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며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어느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매년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의 도움을 받아 당뇨병 환자의 코로나19 건강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병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코로나 19에 더욱 취약하며,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크다. 지금까지 보고된 여러 나라의 환자 통계 결과를 메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 19 환자는 일반 병실보다 중환자실에 입원할 상대위험도가 2.21로 2배이상 높았다. 당뇨병 환자의 중증도가 높은 이유는 고혈당, 면역기능 저하, 혈관 합병증 등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망률도 더 높게 나타났다. 중국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4만 4,672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당뇨병 유병률은 5.3%였다.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 19 환자의 사망률은 7.8%로, 전체 사망률 2.3% 보다 높았고, 기저질환이 없는 코로나 19 환자의 사망률 0.9% 보다 높았다. 국내에서도 2020년 5월까지 30세 이상 코로나19 환자 5,307명 중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12.2%로 당뇨병이 없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 2.6%보다 매우 높았다.
이에 정인경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 낮은 면역력, 합병증 이외에도 고령인 경우가 많고,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다른 만성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질병에 취약한 만큼 더욱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하는 이유"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정인경 교수는 국제학술지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와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에 논문을 게재했다.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 일차 예방의 일환으로 최적의 혈당 조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몸속에서는 스트레스 상태가 유발되어 코르티솔, 카테콜아민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뿐만 아니라, 인터루킨-6 등의 염증관련 사이토카인이 증가한다. 이는 혈당상승과 극심한 염증반응으로 인해 코로나 19의 중증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반대로 코로나 19 감염이 당뇨병 발병을 유발할 수도 있어 치료 중에 당뇨병 발생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 단일 센터 연구결과, 고혈당증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28%는 입원 전에 당뇨병으로 진단되지 않았다고 보고됐다.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탈수 및 다발성 장기 부전에 취약하기 때문에 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 설폰요소제와 같은 당뇨병약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감염 상태에 따라 약을 변경하거나 조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장 또는 간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약물을 변경하게 된다. 정인경 교수는 "중증 코로나 19 환자는 극심한 고혈당에 신기능이나 간기능 이상, 탈수 위험을 고려해 인슐린이나 적절한 당뇨병 약제로 혈당을 조절해야 감염으로부터 잘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인슐린 사용 시에는 저혈당 위험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는 비말에 의한 감염이 일어나므로, 최대한 비말감염 경로를 피하고 주의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당뇨병 환자는 △외출이나 혼잡한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손을 잘 씻고 △기침 에티켓을 유지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고 △의료 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마스크를 쓰고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항상 테이블과 같이 자주 만지는 표면을 닦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혈당 관리를 위해 경구 약물을 복용하고 평소보다 더 엄격하게 인슐린이나 경구약물을 투여하고 혈당을 더 자주 모니터링해야 한다. 혈당 자가모니터링은 아침에 깨어난 후와 식사 후 2시간에 한 번 이상은 하는 것이 좋다. 혈당 수치가 평소보다 높으면 의사를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에 임해야 한다. 적절한 영양요법도 건강 관리를 위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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