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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찾은 축사는 고도가 약 500m로 높은 탓에 서울에 비해 더 춥게 느껴졌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축사로 들어선 순간 온기가 느껴졌다. 사방이 개방돼있었지만 직바람을 막아주는 막이 설치된 덕분에 기온이 내려가도 축사 안은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내부를 살펴보니 축사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쾌적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었다. 소들이 밟고있는 바닥에는 질퍽한 진흙과 분뇨 대신 마른 톱밥이 깔려 뽀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축산 스마트팜' 통합제어시스템을 통해 온습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 소 건강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소들도 정보통신기술(ICT)로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소들은 사람들이 축사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는 경계하는 것 없이 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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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축사의 특징은 '깨끗한 농장' 인증을 받았다는 점이다. 깨끗한 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부터 추진한 제도로, 깨끗한 사육환경을 조성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축산이 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황고개농장은 지난 2018년 인증을 획득한 이후 꾸준히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곳은 약 3000곳으로 전체 한우 농가의 3% 수준이다. 깨끗한 축산농장이 되기 위해서는 농장주의 인식이 바뀌고 노력이 필요하다. 가축의 사양관리, 환경오염 방지, 주변경관과의 조화 등 축사 내외부 관리 상태를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해 지정 기준에 부합해야하기 때문이다. 지정 후에도 연 2회에 걸쳐 지자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앞서 2015년에는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으면서 조기에 식품 청결관리에 대해 신경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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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우 롯데백화점 식품팀 치프바이어는 "주로 명절 수요가 높았던 고급 한우 상품이 올해 들어 상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정농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한우 물량을 공급받으면서 맛 좋은 횡성한우를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횡성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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