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젊은 층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거세진 가운데,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입이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8만2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천662건)의 1.7배에 달했습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해보다 서울아파트 매입 건수가 늘어났습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 이하(10대·20대)로, 올해(2천933건)가 작년(1천352건)의 117%(2.2배)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30대(96%), 40대(69%), 50대와 60대(60%), 70대 이상(51%) 순이었습니다.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입 건수는 올해 2만9천287건으로 작년(1만4천809건)의 2배로 증가했습니다.
전체 서울아파트 매입 건수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1.7%에서 올해 36.5%로 상승했습니다.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해 8월(40.4%) 처음으로 40%대에 오른 이후에도 계속 상승해 지난달 43.6%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이 증가하는 것은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7일 서울 양천구에서는 전셋집에 살던 30대 부부가 아파트 매입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남편이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올해 서울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전셋값과 매맷값이 동반 상승하는 상황입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30대 이하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상투를 잡는 것 같으면서도 지금의 상승 열차를 타지 않으면 영영 무주택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시장은 분명 과열이 맞지만, 전세난으로 떠밀려서 집을 살 수밖에 없는 서글픈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들어 20대와 30대가 서울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노원구였습니다.
특히 노원구는 모든 연령대에 걸쳐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 매입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습니다.
연령대별 노원구 아파트 매입 건수는 20대 이하 498건, 30대 2천721건, 40대 2천485건, 50대 1천636건, 60대 836건, 70대 이상 407건 등이었습니다.
노원구는 거래가 활발하면서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기도 합니다.
KB부동산 통계 기준으로 노원구는 올해 1월 대비 지난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25.1%에 달했습니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영업하는 한 부
또 "강남·목동과 함께 학군이 발달한 지역이라 강남이나 목동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30대 이하의 매수세가 쏠리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