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김치산업 국제표준이 지난 24일 정식으로 탄생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8일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시장감관보를 인용해 "이번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인가한 김치산업 국제표준은 중국이 주도해 만든 것"이라며 "쓰촨성 메이산시 시장감독관리국이 중국기준화연구원, 중국식품발효공업연구원과 협력해 국제표준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4월 '파오차이(염장발효야채) 규범과 시험방법'이 담긴 '국제표준화기구(ISO) 24220'을 김치산업 국제표준으로 제안했다. 2019년 3월 중국, 터키, 세르비아, 인도, 이란 등 5개 회원국 전문가가 참여해 김치 국제표준 항목을 안건으로 채택했으며, 같은 해 6월 ISO 식품제품기술위원회의 과일과 채소 및 파생 제품 분과위원회에서 투표를 통해 정식 안건이 됐다. 그러다 지난 24일 이 국제표준이 ISO에서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았다. 다만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전문가는 표준 제정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김치산업이 국제 김치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자평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김치 소비량 중 35%는 수입산이고, 한국 수입 김치의 99%는 중국산"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김치 제조기업들은 "환구시보 주장처럼 ISO국제 표준 제정이 중국의 김치가 국제 표준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 김치 수출 등에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한 김치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제정된 국제 표준은 한국의 김치가 아닌 중국식 염장 채소인 파오차이로 명기돼 있다"며 "한국 김치는 이미 정부 주도하에 지난 2001년 국제식품규격 위원회(CODEX)에 등재돼 국제규격식품으로 공인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김치 업체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나 유럽 바이어들은 ISO인증보다는 BRC(British Retail Consortium)인증이나 FSSC22000(네슬레·크레프트·다논·유니레버 등이 참여해 유럽식품협회에서 개발하고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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