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23조원 폭증했다. 주택 전세가격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멈추지 않고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치는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1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03조339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22조8860억원 늘었다. 빠르게 증가한 이유는 주택 전셋값이 11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년 간 증가 그래프를 분석하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정책이 발표된 후로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주택 매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도 어려워지면서 매매 수요는 줄고 전세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그래프를 보면 1월에서 6월까지는 약 9조원이 증가했지만, 임대차법이 발표된 이후 14조원이 증가해 정책에 따른 상승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지난 4개월에 비해 증가폭이 감소했다. 그 이유는 단기적으로 일부 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세자금대출 일부를 중단했다.
앞서, 전세대출 누적 잔액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80조, 올해 5월 90조를 돌파한 데 이어 10월에는 1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2월 한 달 동안 전세대출 잔액이 3조3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전셋값 급등이 계속되면서 전세대출 증가세가 일정 수준이상
한편,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집세 상승률도 2018년 6월(0.6%) 이후 가장 높게 측정됐다. 특히, 전셋값이 0.8% 뛰었다. 0.9% 올랐던 2018년 12월 이후 23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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