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랜드마크 상가 '엘시티 더몰' 조감도 [사진 = 포스코건설] |
14일 한국은행의 '2020년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은 3101조 6000억원으로, 1년 전인 작년 8월에 비해 9.5% 늘었다.
저금리 영향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발빠른 투자자들은 저금리 환경을 이용해 레버리지 효과가 뛰어난 주식이나 부동산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인 올 1~3분기 유동자금은 증시로 향했다. 외국인들이 팔기 시작한 주식을 소위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에도 증시는 되레 반등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45조353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7조4117억원, 기관은 20조8657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3월 19일 기준 1457.64까지 떨어진 코스피 지수는 올해 9월 말 2300선을 회복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자금이 몰렸다.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에 비해 6.2%(KB주택가격동향 자료 참조) 상승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 올해 1~9월 총 67만 2217건의 아파트 매매거래(한국부동산원 자료 참조)가 발생했다. 지난해 1~9월 거래량(33만2049건)보다 2배 이상 늘은 거래건수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투자 흐름에 변화가 감지된다. 10월 들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동학개미운동이 시들해진 데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과 대체 주거시설로 부상한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이 반감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다음 투자처로 주택을 타깃으로 한 규제를 피할 수 있고, 시중 금리를 상회하는 투자수익률를 올릴 수 있는 상가를 손꼽는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올해 3분기 전국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을 1.15%로 예년 평균보단 낮지만, 0%대로 주저 앉은 시중 은행의 1년 거치 예금 금리보단 높은 상황이다.
상가 거래량은 올 5월 이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시장 리뷰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상가 누적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도 9만3428건으로 전 분기(7만3071건)보다 27.8% 급증했다.
한 상가업계 관계자는 "상가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실물경제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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