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과 적극적인 소통을 펼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년 몸담은 직원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며 담소를 나눴다.
SK그룹은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22분17초 분량의 '행복정담 : SK와 인생' 영상을 업로드했다.
손님을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게 된 이유에 대해 "SK에서 경력이 오래된 분들을 위주로 초대를 해서 그들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SK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회상도 하고, 이야기와 어우러지는 음식도 대접하면 좋겠다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제가 유학가서 자취생활을 꽤 했는데, 해먹고 싶은건 스스로 해먹어야 하니 조금씩 (요리가) 늘었다"며 "그날의 재료와 분위기에 따라 잘 연구해보면 괜찮은 요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 최고의 꽃은 뭔줄 알아? (음식을) 빨리 안주는 것"이라며 "냄새만 맡게 하고. 배가 고파야 뭐든지 맛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SK그룹 전현직 직원 5명이 초대를 받았다. 5명 직원의 총 근속연수는 150년이다. 최 회장은 "최태원 키친에 오신걸 환영한다"며 "입사 선배이신 여러분들에게 어떤 SK가 녹여져 있는지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직원들에 음식을 대접하면서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는데 집중했다.
최 회장이 두부요리와 수육을 내놓자 직원들은 "좀 짜다"거나 "고기가 쫀득쫀득하고 굉장히 맛있다" "전혀 질기지 않다"며 솔직한 평을 내놨다. 최 회장이 "수육만 드시지 말고 술도 좀 같이 드셔보시라"고 권했다. 술은 소주였다.
29년 근속한 SKT 조은하 팀리더는 "팀원이 총 36명인데 35명이 모두 남성"이라고 밝혔다. 팀 관리 노하우에 대해선 "젠더를 떠나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내 메시지를 잘못 이해한것도 소통하다보면 생각외로 잘 풀어지더라"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도 "작년에 행복토크를 100회 해봤는데,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문제는 70~80% 스스로
최 회장은 끝으로 "SK 구성원이라면 패기를 갖고 위기를 이기는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좋은 선례와 모범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전해준다면 더 좋은 회사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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