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9 사태 설 연휴를 맞아 관가에서 전용 디지털 전시관을 꾸며 '랜선 게스트'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온라인으로 접속한 국립광주과학관 공룡 특별전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 <사진=국립광주과학관 프로그램 캡쳐> |
코로나19 사태 설 연휴를 맞아 국가기관에서 전용 디지털 전시관을 꾸며 '랜선 게스트'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며 과학관·박물관 등 현장을 찾는 발길은 줄었지만 과학, 화폐, 세금 등 자녀 교육활동에 대한 비대면 수요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가상현실(VR), 게임 등 각종 온라인 컨텐츠를 대대적으로 늘리며 가족 단위 랜선 게스트 눈길 잡기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은 온라인 가상현실 전시관(science.go.kr)을 꾸며 10일 대전 중앙과학관을 비롯해 과천·광주·대구·부산 등 5곳 과학관의 기획 특별전시를 공개했다.
중앙과학관은 가상현실 기기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온라인으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3차원 VR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시관을 꾸몄다. 공룡 시대 탐험부터 근대 과학 태동, 정보혁명과 인류 진화, 플라스틱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원리 등 7개 테마전을 가상현실을 통해 생생히 경험할 수 있다.
전시관은 일반 VR 전시관 화질보다 24배 높은 2억 화소 HDR 촬영 기법을 활용해 현장감을 높였다. 전시관에서 전시 기획자 해설 영상과 작동 전시품의 영상을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이 전시 내용과 과학 원리도 쉽게 알아보도록 구성했다.
설 명절로 특화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전통놀이 속 과학 원리를 탐구하는 '연 만들기 온라인 체험'에서는 과학관TV 유튜브 채널의 연 만들기 영상을 보면서 가족들이 함께 연을 만들 수 있다.
과학버라이어티 가족뮤지컬 '허풍선이 과학쇼-내 말 좀 들어보Show'에서는 전기, 뉴턴의 운동법칙 등 과학 원리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쉬운 설명과 재미있는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유국희 중앙과학관장은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가족들이 온라인으로 쉽게 과학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 한은 디지털 화폐박물관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게임 <자료=한국은행> |
국내 화폐 발행을 책임지는 한국은행은 돈 이야기로 특화됐다. 한은은 지난달 디지털 화폐박물관을 문을 열며 우리나라 돈의 역사를 한 눈에 꿸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화폐박물관에서는 VR 기술로 재현한 실제 화폐박물관 8개 전시관을 고화질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기념화폐 184종을 설명한 전자책과 화폐 속 여성 인물 29명의 이야기를 담은 전자책도 읽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BOK 화폐박물관'을 개발했다. 앱을 통해 화폐박물관 전시물 설명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로 볼 수 있고 '나만의 화폐 만들기' 같은 게임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박물관을 체험하면서 화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제 국경'을 지키는 관세청도 남 다른 스토리를 갖고 있는 정부 기관이다. 지난달 온라인 역사 전시관을 개관하며 누구나 손쉽게 국내 세관의 역사를 꿸 수 있게 했다.
세관의 발전, 밀수의 역사, 밀수 기록 등 10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관에서 세관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970년 '재무부 특별감사'가 발단이 된 관세청 탄생의 비화부터 1980년대 일본산 코끼리표 전기밥솥 밀수 사건까지 세관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사건들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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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환 관세청장은 "코로나19 공존 시대에 맞춰 관세행정의 다양한 분야에서 비대면 방식의 대국민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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