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배터리 소송전으로 불린 LG와 SK간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사실상 LG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에 배터리와 부품을 수출할 수 없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2019년 4월 소송전이 시작된 지 2년 만입니다.
ITC는 미국 관세법을 적용해 SK 배터리와 부품의 미국 내 수입을 10년간 금지했습니다.
다만, SK가 이미 수주한 포드 전기차용 배터리는 4년, 폭스바겐 배터리는 2년간 수입을 유예했습니다.
영업비밀 침해는 인정하면서 자국에서 완성차를 생산하는 포드와 폭스바겐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를 찾도록 배려한 겁니다.
미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SK로선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임수길 / SK이노베이션 부사장
- "남은 기간동안 고객 가치를 보호해야 하고 SK 미국 배터리 공장에 생산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배상금 협상의 주도권을 쥐게 된 LG는 납득할 만한 합의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SK를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한웅재 / LG에너지솔루션 법무실장
- "경쟁사가 이 어려움을 풀어나가려면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저희한테 합리적인 제안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ITC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지지부진하던 배상금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의 이견이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