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LG 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관련해 취재기자와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길기범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애초에 왜 이런 소송전이 벌어지게 된 거죠?
【 기자 】
네. 이번 소송은 지난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의 국제무역위원회, ITC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배터리 사업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LG 인력 100여 명을 빼갔고, 또 그 과정에서 배터리 생산기술 등 영업비밀까지 탈취했다는 겁니다.
SK측은 처우에 따른 자유로운 이직이다, LG와는 배터리 생산방식도 다르다고 맞서면서결국 소송전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 질문 2 】
오늘로써 ITC 소송은 다 끝난 건가요?
【 기자 】
아닙니다.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에 대해 60일 간의 검토기간을 갖게 되는데, 이 기간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SK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이 친환경인 만큼 전기차 산업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SK가 3조 원을 들여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일자리만 6천 개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수길 / SK이노베이션 부사장
- "SK의 배터리가 미국 내에 공급되지 못하게 되면 미국의 친환경 정책, 전기자동차 확대 정책에 굉장히 큰 차질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ITC 판결 효력은 그날로 사라집니다.
【 질문 2-2 】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 기자 】
통계로만 보면 가능성이 높진 않습니다.
ITC가 설립된 이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건 단 6건뿐이고 이번 소송처럼 영업비밀 침해사건에 거부권을 행사한 적은 없습니다.
또 ITC가 10년간 아예 수입을 금지시킨게 아니라 유예기간을 뒀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이 작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 질문 3 】
공교롭게도 우리 기업들끼리 싸우면서 우려가 큰데요.
【 기자 】
말씀하신대로 얼마 전 정세균 국무총리도 LG와 SK의 소송은 남 좋은일 시키는 거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달 28일)
-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런 상황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양 사가 수천억 원의 소송비용을 감당하면서 2년 동안 싸우는 사이 세계 배터리 시장 1위가 중국 업체로 넘어갔고요.
이번에 SK가 미국 내에서 사업을 하지 못하게 돼도 그 물량이 중국이나 일본 업체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 질문 4 】
하루빨리 양사가 합의를 해야할텐데 배상금에 대한 이견이 얼마나 큰 겁니까?
【 기자 】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LG 측은 2조 원 이상, SK 측은 5천 억~6천 억 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사가 상호 비방전을 벌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만나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멘트 】
네. 합의가 잘 이뤄져서 다시 전세계에 K-배터리의 위상을 떨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길기범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