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클릭으로 수 만개의 (고객) DB 추출을 한다?"
"고객에게 갑이 되는 영업과 엄청난 마케팅 비법!"
영업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보험설계사들을 이같은 허위·과장광고로 꼬드긴 교육·컨설팅 회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를 맞았다. 이들은 교육을 받으면 국가자격증도 주고, 정책금융을 활용해 법인들을 상대로 '갑'처럼 영업을 할 수 있다며 사람들을 속였다. 또 계약가능성이 높은 고객리스트를 손쉽게 입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며 위법한 수법을 정상적인 수단인 양 알려주기도 했다.
22일 공정위는 거짓·과장·기만광고를 한 한국세일즈성공학협회 등 2개사와 협회 전 공동대표 안모씨, 양모씨에게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4000만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안모씨와 양모씨, 한국세일즈성공학협회는 2017년 8월~2019년 2월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자신들이 보유한 민간자격증 '정책금융지도사'를 "국가등록 정책금융지도사"라고 허위로 광고했다. 정책금융지도사는 2015년 한국경영연구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 정상적으로 등록한 민간자격증이지만, 국가등록 자격증은 아니다. 거짓 광고에 속은 사람들은 4~6주과정에 330만원, 6~8주 과정에 685만원, 8~10주 과정에 880만원 등 1인당 수백만원 수강료를 내고 교육을 받았다.
안모씨와 양모씨는 인터넷 매체 기사를 통해 자신들이 신설·발급한 민간자격증도 국가등록 자격증이라고 허위로 광고했다. 한국세일즈성공학협회는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정책자금실무컨설턴트'를 등록하고 발급을 시작했다. 민간자격증인데도 광고에는 "국가등록 정책자금실무컨설턴트 자격증 교육을 하는 교육기관"이라는 문구 등을 넣어 사람들을 속였다.
이들은 '갑의 영업'으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달성하게 해주겠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자신들이 알려주는 대로 정책자금을 활용해 법인영업을 하면 누구나 단기간에 'MDRT 회원'이 되거나 억대 연봉을 달성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MDRT는 '밀리언 달러 라운드 테이블(Million Dollar Round Table)'의 약자로 전 세계 보험업계 고소득 설계사들의 모임을 말한다. 연간 1억8000만 원 이상의 보험료나 7300만 원 이상의 수수료 실적을 올려야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공정위 조사결과 수강생 중 MDRT 회원이 되거나 억대 연봉자가 된 사례는 전무했다. 정작 알려준 법인영업 방식도 과태료 부과대상이거나, 소위 '불법 브로커'로 여겨지는 제3자 부당개입에 해당하는 위법한 내용이었다. 공정위 조사결과 수강생 중 MDRT 회원이 되거나 억대 연봉자가 된 사례도 전무했다.
이들은 이른바 '진성 DB(데이터베이스)'를 손쉽게 대량으로 수집할 수 있는 비법도 알려준다고 광고했는데, 그 비법이 과태료 부과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리지 않았다. DB추출 프로그램으로 카페·블로그 등을 방문한 사용자의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를 동의없이 무단 수집하는 방식이었다. 진성 DB는 계약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정보 리스트를 가리키는 업계 용어다.
연규석 대전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은 "실적한계에 직면한 보험설계사들의 취약한 심리를 악용해 국가자격증 취득, 단기고소득이라는 미끼로 유인하고 부당하게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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