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기업가치가 70조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산정된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에선 긍정 평가와 '오버밸류'(실제 가치 이상의 과평가)라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쿠팡의 1주당 공모가가 35달러로 확정됐다"며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쿠팡의 기업가치가 630억 달러(약 71조8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SJ 전망대로라면 어제(10일) 기준으로 네이버(61조1천억 원)나 카카오(40조 원)의 시가총액보다 많은 것은 물론 이마트(4조9천억 원), 롯데쇼핑(3조5천억 원) 등 주요 유통업체의 시총을 모두 더한 것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이를 두고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졌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쇼핑의 가치를 미국에서 평가해준 것 같다"면서 "유니콘 기업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런 평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쿠팡의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이번 가치 평가는 다소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쿠팡은 누적적자가 41억 달러(약 4조6천700억 원)에 달합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쿠팡의 현재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성을 보는 것 같다"면서 "해외 진출 가능성까지 보고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