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수출 물량의 36%가 '하늘길'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운송 수출 비중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상운송에 어려움이 생기자 항공운송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항공 및 해상 수출물류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총 수출은 51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항공운송 수출은 전체의 35.7%인 1830억달러, 해상운송 수출은 63.5%인 3258억달러였다. 2019년과 비교하면 항공운송은 5.4%P 증가한 반면, 해상운송은 5.6%P 감소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와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정보통신(IT) 제품 및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항공운송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 의약품과 컴퓨터의 항공수출은 각각 2019년 대비 79.7%, 77.3% 증가했다. 평판디스플레이와 반도체도 각각 21.6%, 15.8% 늘었다.
이와 달리 해상운송은 코로나19 확산에 운임 급등, 항만 적체, 컨테이너 부족 등의 애로를 겪었다. 이 때문에 중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은 급감했다. 해상운송 비중이 98% 이상인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 등은 지난해 각각 40.6%, 14.7%, 13.3%씩 줄었다.
무협은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라 글로벌 물동량 확대와 백신 운송 수요 증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운임 강세가 이어지고 물류 적체 해소가 지연돼 국내 수출 기업들의 물류 애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내 수출기업 94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2분기 애로가 가장 클
강성은 무협 연구원은 "수출 기업들의 물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운임 인상을 억제하고, 빈 컨테이너 공급을 확대해 적기 운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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