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직장인이 서울에 아파트를 하나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1.8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공시지가가 급등한 서울 지역 아파트 전경 [매경DB] |
그는 "만에 하나 아파트를 분양을 받는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대출금 갚기도 어렵다"며 "아예 내 집 마련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주어진 수입 내에서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직장인이 서울에 아파트를 하나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2년 가까이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정부·KB국민은행 통계 등을 분석해 발표한 '성실근로자 울리는 5대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20년)간 1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하는 상용직·일용직 임금총액은 299만 1000원에서 352만 7000원으로 연 평균 3.4% 올랐다.
반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아파트값에 따라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집 가격)은 같은 기간 5억 282만원에서 9억 2365만원으로 연 평균 12.9%나 급등했다.
직장인이 월급 전액을 꼬박꼬박 모아도 서울에 중간 정도 되는 아파트를 한 채를 장만하려면 21.8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3억 8676만원)도 연 평균 7.4%이 올라 월급 오르는 속도를 압도했다.
↑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 추이 |
집값 이외에 물가, 세금 등 다른 지표와 비교한 결과는 한 마디로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로 요약된다. 월급 늘어나는 속도보다 장바구니 물가와 세금 뛰는 속도가 훨씬 빨라 직장인들 삶이 점차 팍팍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근로자 임금총액이 최근 5년 새 연 평균 3.4% 인상되는 동안 밥상물가(신선식품지수)는 연 평균 3.9%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유리지갑'인 직장인들을 겨냥한 세금 오름폭도 컸다. 최신 통계인 최근 5년간(2014년~2019년) 근로소득세 결정세액을 살펴보면 25조 4000억원에서 41조 1000억원으로 연간 10.1%씩 불어났다.
↑ 월급 압도하는 밥상물가와 세금 |
근로자가 비자발적으로 퇴직당했을 때 받게 되는 실업급여계정은 2018년 적자 전환한 후 계속 악화해 지난해 적자 규모가 4조 7000억원에 달한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민연금 고갈시점은 당초 정부가 예상한 2057년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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