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권력의 갈등으로 금융권에서도 인사 일정이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임기가 끝나가는 기관장들과 이사회 임원들에 대한 인사가 미뤄지면서 전문성보다 정치적인 인사가 이뤄진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민간 연구기관인 보험연구원 안철경 원장은 오는 4일 임기가 만료됩니다.
후임 원장이 선출돼야 할 시점이지만 면접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하세월하고 있습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미뤘는데 이번엔 금융당국의 연기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뉴딜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도 지난달 새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었지만, 인수위가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융결제원은 오는 6일 김학수 원장의 임기가 끝나지만, 원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한 논의도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금융결제원 관계자
- "한은 총재도 새로 오시고 해서 청문회도 안 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된 게 없습니다."
금융공공기관 임원의 후임 인선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4개월이 넘도록 후임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고, 산업은행도 비상임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제도적인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의 관계를 무시할 순 없지만, 국민들이 다 금융의 수요자가 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지고 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금융공공기관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40%가 넘는 상황.
정권 교체기 인사 갈등 속에 전문성보다 정치적인 인사가 이뤄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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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