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 구조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 방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에서 대형 붕괴 사건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어떻게 설계된 구조이고, 취약점은 무엇인지 안병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국내에서 발생한 최악의 건축물 붕괴사고인 1995년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무량판 구조에 무단 설계변경과 부실 공사 등이 겹치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 무려 5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1월 공사 중 붕괴해 7명이 죽거나 다친 광주 화정동 아파트도 무량판 구조였습니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이 지붕을 직접 지지하는 게 핵심입니다.
한옥을 생각하면 수직의 기둥과 수평의 대들보가 연결되어 있는데, 대들보는 지붕의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설치합니다.
이와 달리 무량판은 수평의 대들보 없이, 수직의 기둥이 직접 지붕의 무게를 견디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시공이 간단하고 넓은 공간 확보가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기둥 주변을 단단한 철근 등으로 보강해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붕이 위층부터 아래층까지 줄줄이 무너지는 펀칭전단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에서도 이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홍건호 / 건설사고조사위원장(지난달 5일)
- "(철근이 빠져서) 저항력이 낮은 상태에서 조경 공사 등 설계 한도를 초과하는 하중이 작용을 했고 콘크리트 강도도 미달…."
무량판 구조가 가지는 장점에도 붕괴사고가 잇따르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