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나 보 없이 기둥만이 천장을 떠받드는 구조를 무량판 구조라고 합니다.
철근누락 사태가 무더기로 발견된 LH 발주 아파트에서도 이 방법이 사용됐죠.
공공분양주택에서만 이런 공법을 사용하는 건 아닙니다. 2017년 이후 같은 구조로 지어진 민간 아파트는 300곳에 육박하거든요.
지하주차장뿐 아니라 하중을 더 받는 주거동에도 이 구조를 채택한 곳이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의 한 신축아파트.
건설업체가 시공부터 분양까지 진행한 민간분양주택으로, 올해 입주 3년차를 맞았습니다.
시공 방법은 철근 누락으로 논란이 된 LH 발주 아파트와 같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대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조성된 이 일대 신축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무량판 구조'로 건설됐습니다."
무량판 구조는 비용이 적게 들고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에 최근 아파트 건축 트렌드로 부상했고, 지난 2017년 이후 이 방법으로 지어진 민간 아파트는 전국 293곳이나 됩니다.
특히, 하중이 덜한 지하주차장에만 적용한 LH와 달리 민간아파트는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곳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아파트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부 입주민들은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조그만 민간 건설회사나 LH나 빠뜨리지. 큰 기업은 그렇지 않겠죠. (조금은 신경쓰이시죠?) 맞아요. 나는 이해가 안 가요."
일부 민간아파트 커뮤니티에서는 막연한 불안감이 번지며 시공 방법을 묻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파트 구조는 평면도를 통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색 음영이 들어간 사각형이 보이면 무량판 구조, 네모 칸에 X자가 표시된 것은 보가 들어간 기둥식 구조, 두 가지 표시가 모두 없으면 일반적인 아파트의 벽식 구조입니다.
LH발 철근누락 사태의 충격이 민간아파트까지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