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에 수소가 떨어져 지난주부터 수소차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일단 공급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수소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이미 올해 수소차 신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절반도 안됩니다.
한범수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있는 수소차 충전소,
이곳을 찾은 A 씨는 상대적으로 싼 연료비에 끌려 4년 넘게 수소차만 운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수소차에 언제나 만족했던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운전자 A 씨
- "충전하는 게 조금 힘들죠. 초창기 때는 반나절씩 기다리고 했었거든요. 지금은 충전소가 많이 확충돼서 좀 괜찮은데, 그래도 불편한 게 많이 있어요."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 차세대 자동차로 주목받았던 수소차가 부쩍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8천4백 대가 넘는 수소차가 팔렸는데, 올해는 판매량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친환경차가 대세를 이루면서 지난 몇 년간 수소차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여왔는데, 올해 변곡점을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
해외 전체 수소차 판매도 올해 20%가량 줄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빠르게 식은 이유는 기대에 한참 떨어지는 인프라 때문입니다.
국내 수소차 충전소는 현재 160곳입니다.
주요 도시에서 30분 이내에 충전할 수 있으려면 300곳 넘는 충전소가 필요한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여기에 70% 가깝게 급등한 수소 가격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아직 수소(연료)의 발생·이동·저장 등 해결 과제가 많고, (수소 승용차는) 사업 모델로는 문제가 많아서…. 상용차 쪽으로 (생산을) 돌려서 좀 더 효율화를…."
수소차는 물론 전기차도 급속 충전기 부족과 비싼 가격으로 10월 기준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7% 줄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