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고 추워진 12월에는 굴이 제철인 것 아시나요?
바다의 우유로 불릴 정도로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골칫덩어리였던 굴 껍데기가 화장품 원료로 쓰일 만큼 기술 개발도 한창입니다.
국내 최대 산지인 경남 통영에 이교욱, 김경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굴 수협 부두에서 배를 타고 10분을 달리면 바다 위에 떠있는 부표들이 반겨줍니다.
바로 굴 양식장.
줄을 들어 올리니 알알이 박힌 굴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여름에 종묘한 뒤 수확하는 햇굴입니다.
▶ 인터뷰 : 위동기 / 굴 양식업
- "요즘 11월, 12월 완전 제철이고요. 맛은 최고 좋을 때입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예전에는 사람 손으로 일일이 굴을 땄다면 지금은 바닷속에서 끌어올려서 1차로 세척한 후 자루에 담는 일까지 자동화되어 있습니다."
유례없는 고수온에도 어민들이 정성을 쏟은 결과 생산량이 차츰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가격도 조금 내렸는데, 막바지 김장철을 맞은 경매장은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지홍태 / 굴수하식수협 조합장
- "물량도 올라가고 가격도 많이 (좋은 가격에) 형성이 돼서 현재는 작년 수준 비슷하게…."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은 통영 굴, 올해 10월까지 522억 원어치가 수출돼 지난해보다 10% 넘게 증가했습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이곳 통영과 거제 앞바다에서는 매년 1만 3천 톤에 달하는 굴이 생산되는데, 전국 생산량의 70%에 육박합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지역 경제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지만, 그런데 골칫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굴을 까고 난 껍데기, 제 뒤로 보이는 패각입니다."
굴을 전문으로 까는 박신장이라는 곳입니다.
1명이 하루에 까는 굴의 양은 대략 5천 개.
60명이 일해 하루 30만 개의 굴 껍데기가 나오는데, 이런 작업장이 통영에만 200곳입니다.
▶ 인터뷰 : 박신장 직원
- "분쇄를 해서 쓰레기 처리를 하는데요. 여기 쌓여 있는 게 한 달 하고 3일 작업한 거거든요. 엄청나요."
주목받는 해법은 재활용 기술 개발입니다.
전처리, 미생물 세척을 통해 확보한 깨끗한 껍데기로 탄산칼슘을 추출해 화장품이나 건축자재, 동물칼슘제 등을 생산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연후 / 가화바이오 본부장
- "(굴 패각에는) 탄산칼슘뿐만 아니라 각종 미네랄이 녹아 있습니다. 현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폼 클렌징에 화장품을 만들어서…."
정부는 애물단지인 굴 껍데기 재활용률을 2027년 30%까지 높여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