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누드 사진이 가짜로 판명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영국 현재 매체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11일 '사진의 주인공은 테일러가 아닌 1940년 당시 댄서로 활동한 리 에반스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사진을 찍은 작가는 1950~1960년대 유명 성인잡지 플레이보지 표지를 주로 촬영한 피터 가우랜드며 그의 부인 앨리스는 인터뷰에서 "테일러가 사진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향년 79세 나이에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난 테일러가 가우랜드 부인의 주장대로 1940년에 사진을 찍었을 경우, 테일러는 불과 8세에 불과해 공개된 사진과 같은 몸매를 가질 수 없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개인 소장가 짐 샤우디스의 부인은 남편이 1980년 거액을 들여 24세 때 테일러의 눈부신 나신을 피사체로 한 사진을 구입한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2006년 사망한 샤우디스는 사진은 테일러의 친구인 '혹성 탈출'의 배우 로디 맥도월이 촬영했으며 원래 누드 사진을 혐오했던 테일러에게 "외설적이지 않고 우아한 느낌을 주겠다"고 설득해 겨우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또 샤우디스는 테일러는 배려해 그가 사망한 후 세상에 공개하라는 유언까지 남긴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앨리스는 지난 2001년 발간된 가우랜드의 사진집 '클래식 누드 사진, 기술과 이미지(Classic Nude Photography, Techniques and Images)'에 이미 사진 속 모델이 리 에반스며 평소 수줍은 성격이었지만 예술을 위해 과감히 옷을 벗었다는 촬영 뒷이야기도 소개됐다고 밝혔다.
또한 가운랜드의 웹사이트(www.petergowland.com/Studio1.html)에서도 해당 사진이 리 에반스를 모델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앨리스는 사진이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처음 잘못 알려진 게 벌써 수십년의 일이라고 알렸다. 한 연예기자가 가우랜드의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당시 우연히 리 에반스의 사진을 보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다"라고 소리쳤다.
가우랜드 부부가 아니라고 했으나 이를 믿지 않은 기자가 그것을 그대로 기사화하였고 이에 이 사진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누드사진으로 되버렸다는 것.
앨리스는 그후 사진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다 지난주 샤우디스 부인의 발표를 듣고 기억이 떠올랐다며 "남편과 관련된 얘기라 마음이 아팠지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류창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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