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KBS1TV ‘수요기획’에서 수채화 화가이자 5남매의 어머니인 박정희 할머니의 ‘수채화 인생’이 방송됐다. 프로그램은 육아일기로 유명한 박정희 할머니의 인생을 조명했다.
할머니는 의사인 남편을 따라 평양에 시집갔다가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남쪽으로 피난 왔다. 전쟁통에 키운 5남매는 손자 11명을 낳았고, 그들은 또 증손자 7명을 낳았다. 5남매는 훌륭하게 자라나 대학교수, 선생님, 화가 등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할머니는 1952년부터 1963년까지 5남매를 키운 과정을 담은 육아일기로 유명하다. 5남매 성장과정의 소소한 이야기는 한 시대의 가족풍경을 포착하며 우리 시대의 생생한 역사를 담아냈다. 그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할머니의 육아일기는 현재 국가기록원에 보존 중이다.
박정희 할머니는 “나중에 자식들이 일기를 보면 자기의 존재가 귀하고 퍽 고맙다고 생각할거라고...기쁜 마음으로 썼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일기는 담담하지만 사랑이 가득하다.
“난 모든 엄마가 하듯이 죽음을 걸고 너를 낳았다. 할아버지가 밝을 명자와 사랑애자를 써서 너를 명애라고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너는 어쩐지 어려서부터 가려 먹는 것이 많았다”
할머니는 67세에 수채화가로 데뷔해 30여 년 동안 ‘평안 수채화의 집’을 운영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한글 점자를 처음 만든 부친 송암 송두성 선생처럼 그림을 팔아 시각장애인을 도왔다.
할머니가 가족을 그려가는 그림은 매해 바뀐다. 가족이 한명씩 늘어갈 때마다 할머니의 할 일은 많아진다. 할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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