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A양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지성과 미모를 갖춘 방송인으로 사랑받았던 A양이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된 이후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며 칩거 중이다.
마음 고생으로 몸무게가 5kg이나 빠진 것으로 알려진 그는 법적 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짤막하게만 전하고 있을 뿐이다. 병원 입원설, 해외 체류설 등 소문이 무성했으나 A양은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동영상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대만계 미국인 B씨는 여러차례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낙태와 성형수술, 나르시시즘 등을 주장하며 A양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B씨는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의 학력과 이력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A양은 심각한 나르시즘에 빠져 있다” “20세 연상 스폰서도 있다” “ 2005년 자신과 비슷한 방법으로 또 다른 그의 애인이 감금 폭행을 당했다” 등의 내용들을 주장했다.
또한 자신은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 두 곳을 운영했으며 지금까지 법을 어긴 적 없이 살아왔다고 고백하면서 “내 커리어에 큰 손상을 입히면서까지 사실이 아닌 일들을 지어낼리 만무하다”는 말로 모든 주장은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방적인 공격을 당하던 A양은 서울 성동경찰서에 B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변호인을 통해 “동영상 내용은 기억에 없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또 “B씨가 이메일을 통해 밝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그 어떤 사람도 B씨를 감금하거나 폭행한 사실이 없으며 관련 증거도 갖고 있다. 한성주 측이 형사고소를 한 상황이므로 소송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반박했다.
그 무렵 네티즌들의 추적에 의해 B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B씨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고, 홍콩의 한 투자회사에 이사로 등재돼 있다.
동영상 유출 후 A양은 휴대전화를 정지시키고 홈페이지도 폐쇄했다. 이번 일로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양은 여전히 외부활동을 중단한 채 칩거 중이다. 교회도 나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체중이 크게 줄면서 건강에도 이상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인은 “정상적인 생활을 못할 정도의 상태로 집에만 머물고 있다”며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는 등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혹 또 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돼 주위 사람들이 일을 재개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양의 변호인은 미국 현지 로펌을 통해서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B씨 역시 A양과 가족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형사 고소한 바 있으며,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5억원대 민사소송도 제기한 상황이다.
그러나 B씨가 외국에 체류 중이어서 수사는 난항이 예상된다. 자진 입국해 조사를 받지 않으면 인터폴 협조가 불가피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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