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로 전국에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일으킨 Mnet이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Voice Korea)를 새롭게 시작하네요.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The Voice)의 정식 한국어 버전이죠. 신승훈, 백지영, 길, 강타 네 명의 가수들이 출연합니다.
이들만큼 낯익은 것이 있으니 그건 다름 아닌 저 빨간 의자. 뒤를 돌아앉은 채 참가자들의 노래만 듣고 자신이 마음에 들면 의자가 뱅그르 돌아가네요. 저거 어디서 봤더라?
그렇네요. 지난해 KBS에서 방영한 ‘밴드 서바이벌 탑밴드’에서 봤던 의자랑 비슷하네요. 심지어 신승훈 백지영 길 강타의 역할도 ‘코치’라네요. ‘탑밴드’에서도 김세황, 남궁연, 송홍섭, 정원영, 신해철, 이우성 등의 역할도 ‘코치’였던 것 기억나시나요? 똑같죠?
‘보이스 코리아’는 코치들이 가수들과 함께 한 팀이 돼서 이들을 트레이닝 시키기도 하고 함께 공연도 하는 방식이에요. 참가자들을 뽑아서 하나의 팀이 되는 과정은 ‘위대한 탄생’과도 비슷하네요. 여기에 ‘위대한 탄생’ 시즌1에 멘토로 출연했던 신승훈씨까지 ‘보이스 코리아’에 코치로 출연하니 더 비슷해 보일 수 밖에요.
‘위대한 탄생’도 ‘더 보이스’를 베꼈다고요? 천만의 말씀! ‘슈퍼스타K’ 아류라는 소리도 지긋지긋한데 억울하겠네요. ‘위탄’은 다른 걸 베꼈단 말이에요!
멘티-멘토 시스템은 미국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펙터’의 베낀 거란 말이에요. ‘아메리칸 아이돌’ 독설가 사이먼 코웰이 만든 프로그램이 죠. 형식이 똑같다 보니 ‘엑스펙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심사위원들 간의 팽팽한 긴장감도 ‘위대한 탄생’에서 고스란히 재현되죠. 물론 멱살잡이 직전까지 가는 ‘엑스펙터’에 비하면 양반이지만요.
역시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만한 게 없다고요? ‘아메리칸 아이돌’을 잊으셨군요. ‘아메리칸 아이돌’ 지역별 오디션을 보고 할리우드 위크를 통해 Top24 예선과 Top12 본선을 통해 시청자 투표로 결정합니다. ‘슈퍼스타K’랑 정말 똑같죠?
하늘아래 새로운 건 없다고 하지만 이 뻔뻔한 베끼기,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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