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KBS 스페셜’에서 국내 방송 최초로 소외받는 원전난민들의 생활을 밀착 취재했다.
일본 대지진 1년이 흐른 현재, 사이타마현 외곽의 폐교 키사이고등학교에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 피난온 후타바 마을 주민들이 여전히 살고 있다.
제작진은 이달 초 키사이고등학교의 원전 난민촌을 찾았다. 일본 언론도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었다.
카메라는 차가운 교실 바닥에서 세간이라고는 전혀 없이 살아가는 500명의 피난민들을 포착했다. 끼니는 1년 내내 비슷한 메뉴의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한겨울에도 낡은 수돗가에서 찬물을 받아 간신히 세수만 하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지난해 12월 일본정부는 원전사고가 수습됐다고 공식발표했다. 냉온정지(원자로가 100℃ 이하로 안정된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에 더 이상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으로 향하는 모든 길은 차단돼 있다. 공식적인 취재허가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제작진은 원전 주변 1km까지 접근해 취재한 저널리스트 스즈키 도모히코와 어렵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후타바 마을은 인적이 끊긴 채 적막감이 감도는 유령도시였다. 키사이고등학교에서 만난 사가라씨의 집을 찾아갔을 때 엄청난 수치의 방사선이 측정됐다.
사고 수습 발표 직후인 1월, 일본정부는 방사성 물질 제거플랜을 발표했다. 방사선량이 연간 50밀리시버트 이상인 지역은 무기한 유
그러나 체르노빌의 대피기준을 훨씬 웃도는 오염상황을 과연 2년 내에 제거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후타바 마을 사람들에게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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