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의 총파업이 9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예능본부의 보직 부장 4명이 집단 사퇴를 선언했다.
26일 MBC 노조에 따르면 MBC 예능 본부의 권석 예능1부장, 조희진 예능2부장, 사화경 예능 3부장, 이민호 기획제작 2부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글에서“사장과 방문진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보직을 사퇴하고 평PD로 돌아가려 한다”라고 밝혔다.
MBC 50년 역사상 예능 보직부장들이 집단으로 보직을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성국 김학영 편성기획부장과 광고국 진종재 광고영업부장도 보직을 던졌다. 이로써 보직 부국장과 보직 부장, 앵커 등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자리를 던진 ‘보직 간부’만도 줄잡아 3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파업 이후 그동안 제작 현장을 지켜왔던 것은 “예능 프로그램들의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함이었다”면서 “사장도 방문진도 진심 어린 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예능 부장들은 더 이상 자리를 유지하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예능 보직 부장들의 집단 사퇴로 ‘세바퀴’와 ‘놀러와’ ‘황금어장’ 등의 프로그램 제작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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