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 동안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한 소위 아이돌 가수들이 가요계를 뒤덮으며 이 싱어송라이터들의 활약은 크게 위축됐다. 새로운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의 탄생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대중들의 귀가 다시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으로 돌아서고 있다.
현재 밴드신에서 가장 뜨거운 팀인 칵스(The Koxx)는 2010년 6월 데뷔 앨범이 나왔을 당시 멤버 중 숀이 22세, 현송, 사론, 수륜이 23세, 선빈이 25세였다. 지난 2년 간 1장의 EP, 1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밴드신과 메이저신을 넘나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일렉트로닉 개러지라는 장르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칵스는 기본적으로 밴드다운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감각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이 기존의 국내 밴드들에게 다소 부족했던 패셔너블한 외향까지 갖춰 젊은 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중이다.
팝 적인 느낌의 R&B 그룹 어반자카파 역시 20대 초중반의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조현아가 24세, 권순일, 박용인이 25세다. 2009년 데뷔했을 당시 세 사람은 갓 스무살을 넘겼다. 데뷔 앨범 ‘커피를 마시고’는 세 사람이 직접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을 함께 한 곡들로 채워졌으며 이는 최근 앨범 ‘뷰티풀 데이’ 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혀 새로운 스타일이가기 보다는 비교적 가요적인 작법에 충실하며 자신들 만의 세련된 스타일을 덧입힌 어반자카파는 10대부터 30, 40대까지 고른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최대 강점은 앨범의 퀄리티나 테크니컬 한 면에서도 기성 가수들의 앨범에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최근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하고 데뷔한 '슈퍼스타K3' 준우승팀 버스커버스커 역시 20대 싱어송라이터들이다. 드럼을 치는 브래드가 올해 29세,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장범준이 24세, 김형태가 22세. 이들의 첫 앨범은 장범준이 고등학교 때부터 차곡히 쌓아온 11곡이 실려 있다. 버스커버스터의 첫 앨범은 ‘벗꽃엔딩’ ‘여수 밤 바다’ 등 아직 거칠지만 이들만의 감성과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곡들로 앨범 전곡이 차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그냥가요’를 발표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2인조 힙합 팀 긱스 역시 20대 초반으로 구성돼 있다. 멤버 릴보이(Lil Boi), 루이(Louie)는 각각 22세, 23세로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자신들의 음악을 작사 작곡하는 팀이다. 대중적인 멜로디의 힙합 음악을 추구하는 긱스 역시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천천히 구축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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