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명문대학교 도서관, 매일 같은 자리에서 공부를 한 지 10여 년. ‘중광 할머니’로 불리며 학교 내에선 이미 유명 인사나 다름없는 송선희(67)할머니는 지난해 12일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숱한 화제를 몰고 왔었다.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사라진 할머니와 다시 만나게 된 사연은 어느 날 제작진에게 걸려온 다급한 전화 때문이었다. 할머니와 다시 만난 곳은 바로 서울의 한 병원. 병원에서 다시 만난 중광할머니는 처음으로 지난 사연에 입을 열었다.
사실 송선희 할머니는 명문대학교 졸업을 넘어, 한 시대의 ‘천재’로 여겨질 만큼 몹시 뛰어난 인재였다. 그녀를 가르쳤던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제임스 H. 보한 명예교수는 “내가 가르쳤던 학생 중 학업성적이 뛰어났다”고 증언했다.
힘든 미국 유학생활까지 이겨내고 대학교수로 일하기 시작했던 그녀는 남성 중심이었던 80년대 한국사회의 ‘편견의 벽’에 부딪쳐 괴로워했다. 결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던 송선희 할머니는 직장을 그만두었고, 그 후부터 ‘인생의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송선희 할머니는 “나이도 청춘 박사학위도 받았던 그때의 나는 세상이 다 ‘로즈가든’처럼 보였다. 모든 게 다 잘 될 줄 알았다”며 “살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4,50대가 지나고 그러다 바로
치료에 대한 의지가 없어 치료에 진전이 없는 할머니를 위해 제작진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그는 바로 할머니를 향해 보낸 모교 후배들의 응원이었다. 응원의 메시지를 받은 할머니는 감동의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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