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는 ‘압구정 가슴녀’가 올라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다소 자극적인 검색어가 논란이 된 것은 정작 사진이나 동영상 등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케이블 채널 패션앤은 14일 자사의 프로그램 ‘사심연구: 남자 처방전’을 홍보하며 “‘압구정 가슴녀’의 실체가 밝혀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얼짱 출신 연기자 지망생 박세미다. 당시 박세미가 압구정 거리에서 한 기자에 의해 찍힌 사진이 퍼지면서 논란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심연구: 남자 처방전’을 통해 첫 연기 신고식을 치를 신인배우 박세미가 '압구정 가슴녀'로 양산된 각종 황당 루머에 대해 솔직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사실과 차이가 있다. ‘압구정 가슴녀’라는 검색어의 실제 출처는 지난 4월 27일 한 프레시안이 우에노 치즈코의 책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의 서평을 인터넷에 게재하며 제목에 ‘압구정 가슴녀’라는 표현을 만들어 사용한 것이 시작이다.
실제 ‘압구정 가슴녀’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신이 ‘압구정 가슴녀’라고 주장하는 것도 사실일 수 없다.
이에 대해 패션앤 측은 “박세미씨를 ‘압구정 가슴녀’로 알고 섭외했으며 방송에서 직접 얘기한 것이다”고 밝혔고, 박세미 측은 “‘압구정 가슴녀’라는 검색어가 만들어졌을 당시 박세미씨가 지목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이 됐건 박세미 측이 됐건 누군가는 거짓말을 한 셈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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