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7’의 지난 4주차 방송은 평균시청률 3.25%, 최고시청률 4.56%를 각각 기록,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모두 케이블TV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젊은 연령층에서 시작된 '응답하라1997' 열풍이, 재미와 공감 두 가지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 속에 입소문을 타고 10대에서부터 50대까지 연령층이 확대되면서 이른바 대박 시청률을 기록한 것. 각 연령대 별로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최근 연령대별 인기 이유를 위트있게 분석한 '응답하라 1997 연령별 공감반응' 이미지 게시물 역시 공감과 재미를 얻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10대는 인피니트 호야, 서인국, 에이핑크 정은지 등 아이돌들이 등장한다는 이유 외에도 시원(정은지 분)이 토니오빠에 죽고사는 모습이나 그 때문에 아빠와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완전 내 이야기' 같다는 반응이다.
20, 30대는 실제 그 시절에 H.O.T.와 젝키오빠들에게 열광했던 기억이 있기에 예전 비디오나 브로마이드 등을 다시 찾아보는 등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20대는 초등학교 시절 멋모르고 오빠를 좋아했다면 30대는 기억하고 있는 팬덤활동이 좀더 구체적이고 워크맨, 삐삐 등 당시 문화까지도 폭풍 공감을 하고 있는 것.
학창시절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이 더해져 ‘응답하라 1997’의 극 중 내용에 완전 몰입하고 있다. 40,50대는 97~98년 IMF를 실제 겪은 장본인으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당시 정치상황이나 도쿄대첩 등의 작은 디테일에 깊은 공감을 하는 편. 주로 자녀들과 함께 시청하면서 성동일, 이일화 부부 입장에서 시원이 내 자식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이렇게 연령대 별로 공감하는 포인트는 조금씩 각기 다르지만 배우들의 찰진 사투리 연기와 5초에 한번씩 빵빵 터지는 웃음코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티즌들은 “나도 엄마랑 같이 보는데 우리 엄마는 별은 내 가슴에 보면서 노래 따라 부르고 나는 젝키 노래 따라 부르고 제각각”, “솔직히 H.O.T.나 젝키 노래는 잘 모르지만 시원이는 완전 나랑 비슷하네. 아빠가 울오빠 블마 찢었을 때 나도 엄청 싸웠는데”, “옆에서 보던 우리 아빠 배우들 사투리 잘한다며 재밌다시네”, “우리 오빠 옆에서 너 작가한테 소스 줬냐며~ 진짜 디테일 죽이네. 그 때 생각남” 이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응답하라 1997’ 제작진은 “추억, 향수, 복고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소재로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 폭 넓은 연령층에서 인기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인 거 같다"며 “가수를 좋아하는 주인공 ‘시원’부터, 부부, 부녀,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90년대 추억과 더해져 특정 연령대에 한정되지 않고 사랑을 얻고 있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tvN ‘응답하라 1997‘(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는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됐던 19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H.O.T. 광팬 일명 ‘1세대 빠순이’ ‘시원(정은지 분)’과 ‘시원바라기’ 순정훈남 ‘윤제(서인국 분)', 에로지존 ‘학찬(은지원 분)’, 다정다감 섬세남 ‘준희(호야 분)’ 등 개성만점 고등학생 여섯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복고드라마.
2012년 33살이 된 주인공들이 동창회에 모여, 추억 속에 묻어뒀던 1997년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꺼내면서 흥미로운 스토리와 볼거리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4주 연속 케이블TV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지난 14일 방송된 4주차 7, 8화 방송 분은 평균시청률 3.25%, 최고시청률 4.56%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남녀 10대~50대 전 연령층에서 모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해, 온 가족이 시청하는 ‘가족드라마’임을 입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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