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은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연출 김경희)에서 셋째 아들 승기 역을 맡아 바람둥이 캐릭터로 변신한다.
현재 출연 중인 tvN ‘응답하라 1997’ 속 지고지순한 순정남 윤윤제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서인국으로서 다소 파격적인 시도다. ‘아들 녀석들’에서 서인국은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뒤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갖고 이혼을 꿈꾸는 사고뭉치 막내아들 유승기 역을 맡았다.
서인국은 “바람둥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미움을 받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면서도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인국은 가수와 배우의 매력에 대해 “3~4분 안에 나의 모든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가수는 압축된 에너지가 느껴지지만 끝나면 허탈감도 있다. 반면 연기는 캐릭터에 빠지고,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그 반응의 여운을 오래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음은 서인국과의 일문일답.
Q. ‘아들 녀석들’에서 맡은 역할을 직접 소개해 준다면?
A. 삼형제 중 가장 철없는 셋째 아들이다. 유일하게 기혼자로 등장하는데 부인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 바람을 피우는 캐릭터다. 솔직히 철없는 바람둥이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 많이 걱정된다. 하지만 극 끝에서는 진정성이 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 끝까지 많은 관심을 두고 봐 주셨으면 한다.
Q. 요즘 연기자로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고 있는데, 인기를 실감하나?
A. 우선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뿐, 인정받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많은 사랑을 주셔서 놀라고 있다.
Q. 지금 방송 중인 드라마 속 순정남 캐릭터와 ‘아들 녀석들’ 캐릭터 사이의 변화는?
A. 완전히 상극인 것 같다.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는) 순정남이지 않나. 태어나서 만난 첫사랑을 죽을 때 까지 사랑하는 캐릭터인데 ‘아들 녀석들’에서는 정반대다. 유승기는 일분 동안에도 몇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라서 배우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Q. 유승기는 그야말로 ‘바람둥이’의 표본 같은 캐릭터다. 하지만 ‘바람둥이’이기 위해선 여자들에게 어필하는 매력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유승기의 매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A. 뻔뻔함? 요즘은 뻔뻔함이 먹히는 것 같다. 부담스러운 점도 있겠지만, 통하는 것 같다. Q.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 캐릭터다. 유부남 연기의 어려운 점은?
A. ‘제수씨’, ‘며느리’ 등은 자주 쓰는 말이 아니라 그런지 대사가 입에 잘 붙지 않는 느낌이 있다. 첫 촬영 할 때 NG가 10번 이상 났다.
Q. 가수에서 시작해서 연기자까지 폭을 넓혔는데, 노래와 연기가 가진 각각 매력은?
A. 무대 위에 있을 때는 3~4분에 매력을 발산하고, 현장에서 많은 팬들에게 받는 사랑 또한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쏟아진다. 하지만 끝나고 나면 빠르게 허무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에 비해 배우는 작품 속의 한 부분이고, 그 자체로 느껴지다 보니 방송이 끝나고도 많은 분들의 반응이 오랫동안 느껴진다. 캐릭터에 빠지는 내 모습이 무대 위에서의 내 모습과 확실히 다르게 느껴진다.
Q. 지상파에서 첫 주연급으로 드라마에 참여하게 됐다. 혹 기대하는 시청률이 있다면?
A. 아직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주말 드라마도 처음이고. 25% 정도 나왔으면 좋겠다.
Q. ‘아들 녀석들’에 임하는 각오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A. ‘아들 녀석들’ 시청자 여러분들에게는 고생하며 촬영 중이니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고, 나 역시도 유승기 캐릭터에 푹 빠져 있으니 관심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다만 걱정스러운 건 바람둥이 캐릭터가 미움을 좀 받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 너그럽게 봐 주시길 바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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