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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얼, 첫 솔로 “나를 치유하는 시간”

기사입력 2012-09-20 08:37


가수 나얼이 브라운아이즈를 거쳐 현재 브라운아이드소울로 활동하며 13년만에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나얼의 새 앨범 ‘프린시플 오브 마이 솔’(Principle of my Soul)는 ‘힐링’과 ‘아날로그’라는 콘셉트로 타이틀곡 ‘바람기억’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깔의 11곡이 수록됐다.
나얼은 첫 솔로 앨범 작업에 대해 “오래전부터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중창단의 꿈이 있었고 한번도 솔로를 낼 생각은 없었다. 시간이 지날 수 록 음반을 빨리 낸다는 것 보다는 준비가 돼 있는 상태에서 음반을 내고 싶어졌다.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들이 각각 솔로 활동을 하면서, 지금이 그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은 독특하게 현재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는 릴 테이프 방식으로 녹음됐고 70년대 필라델피아 소울 음악을 지향하고 있다.
“처음에는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내가 듣는 음악들이 6070년대 음악들인데 그런 음악을 시도 해 보고 싶었다. 그 소리를 재현하고 싶어 시도를 많이 했는데 결과물을 만들면 많이 다르더라. 원인이 뭘까 생각해 보다 녹음 방식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해서 도전을 해본 거다. 마침내 찾고자 했던 소리를 찾은 것 같다.”
나얼은 1978년 생으로 기실 70년대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는 아니다. 그가 그 시대에 음악에 전착하게 된 이유는 뭘까?
“사춘기 시절에 처음 들었던 음악은 80~90년대 음악이다. 음악을 많이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꾸로 돌아가게 됐고 60~70년대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 사춘기 시절 듣던 음악과 내가 영향을 받았던 음악은 미국 흑인음악이다. 90년대 흑인음악이 갑자기 나온 게 아니고, 그 사람들도 그 뿌리가 있다. 그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거니 그 뿌리를 찾아갈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런 과정을 알게 되니까, 거꾸로 가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고 소리들이 더 좋아지게 된 것 같다.”
첫 솔로 작업이란 것 자체가 그에게도 새로운 일이다. 특히 보컬적인 측면에서 늘 화음을 맞춰 가는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혼자 끌고 가야한다는 점은 일종의 도전일 수도 있다.
“사실 보컬 적인 측면에서 다른 때 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내가 원래 디렉터 없이 녹음을 혼자 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스트레스가 됐다. 될 때 까지 하는 스타일이라, 많이 힘든 작업이었다. 막힐 때 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 밖에 없었다.”
70년대 사운드를 통해 그가 들려주고 싶었던 것은 치유라는 메시지였다.
“사실 치유라는 것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치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사람을 치유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 점도 앨범에 많이 작용했다. 사실은 나 자신에게 위로가 많이 됐다. 10번곡 ‘스톤 오브 자이온’의 경우 목사님 설교 듣다가 만든 노래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 녹음을 해놓고 나서 많이 위로가 되더라.”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됐다는 말은 얼핏 그가 삶을 고단하고 피로하다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누구나 사는게 힘들지 않나. 나에게 제일 힘든 건 똑같은 시스템 안에 있는거다. 1년마다 공연을 해야 하고 앨범을 발표해야 하고 그렇게 3~4년 살다 보니까 힘들더라. 아무도 없는 곳에 가고 싶기도 하고, 1~2년 정도 그러고 있고 싶은데, 뭔가를 해야 하니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니까, 공연을 해야하니까. 이번 앨범은 솔로로 마지막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고 그랬으면 좋겠다.”
만약 그에게 시간이 있다면 뭘하고 싶을까?
“1년~2년 정도는 나 자신을 찾고 싶다. 그냥 그림 그리고 물고기 잡고,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물이 맑은 바다나 강 같은데 가고 싶다. 난 빨리 천국가고 싶다. 사실 감사하게 살고는 있는데 나는 하나님께서 보여줬던 에덴동산을 꿈꾸며 살고 있기 때문에 죄도 없고 악한게 없고 좋은 일만 있고, 전보다 행복한 삶, 그런데서 살고 싶다. 여기에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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