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000만 관객 돌파를 노리고 있다. 11일 영진위 기준으로 855만명이 관람, 한국영화 사상 7번째로 1000만 관객 돌파를 노리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초반 흥행에 힘입어 외국에서 영화 ‘레드2’를 촬영 중인 배우 이병헌이 잠시 귀국해 극장 몇 곳을 돌며 무대 인사를 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도 찾아 해운대 해변에서 관객과의 만남도 진행하는 등 팬 서비스를 확실히 했다.
이 같은 노력과 추석 연휴·징검다리 휴일로 흥행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에 1000개관을 확보하기도 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일 관객도 10만명에 달해 ‘광해=1000만 돌파 7번째 한국영화’에 힘을 싣고 있다.
영화계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이르면 15일, 늦어도 22일께 1000만 관객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호평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지만, 다른 영화들이 대거 출격을 준비 중이라 그 대결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특히 이병헌과 동년배인 장동건이 주연한 ‘위험한 관계’가 11일 개봉해 어떤 성적을 낼지 눈길을 끈다.
다른 영화들이 인기가 있으면 기개봉작은 밀리게 마련이다. CJ엔터테인먼트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밀며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의 투자배급을 맡은 쇼박스처럼 되길 원하는 상황이지만, ‘위험한 관계’ 역시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상황이라 고민 중이다. ‘위험한 관계’의 초반 흥행을 보고 스크린 수를 조절할 예정이다.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당대 최고 바람둥이 셰이판(장동건)과 돈과 권력을 가진 팜파탈 모지에위(장백지),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의 뒤얽힌 애정 관계를 담은 작품이다.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재구성했다.
장동건이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이어 바람둥이 역할로 나쁜남자를 연기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같은 코믹함은 없지만, 장동건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신사의 품격’보다 더 나쁘지만 마성적인 매력을 지닌 남성을 제대로 연기했다. 장동건이 직접 연기한 중국어도 만날 수 있으니 중국 팬들은 물론 국내 팬들도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미미한 활약을 한 한효주와는 달리 팜파탈 연기를 펼친 장바이즈와 정숙한 미망인을 연기한 장쯔이의 섬세한 연기력도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오랜만에 이병헌의 풀어진 모습을 보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여전히 강하다. 재관람을 하는 관객도 많고, 일본 팬들도 영화관을 찾고 있어 두 영화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앞서 이병헌과 장동건은 부산에서도 장외 대결을 펼친 바 있어 두 사람의 흥행 대결이 더 관심이 간다. 이병헌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 오픈토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병헌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경우 배우들이 영화 속 분장을 한 채 관객과 만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장동건은 5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위험한 관계’ 무대인사 등 공식 행사를 통해 인사를 했다. ‘위험한 관계’가 국내에서 선을 보이는 날이라 관객은 객석을 가득 채웠다.
두 사람은 해운대 해변 포장마차 촌에도 들러 ‘장외전’을 벌이기도 했다. 늦은 시각 따로따로 포장마차를 찾았지만 두 사람은 팬들에 둘러싸여 환호를 받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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