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김기덕ㆍ권칠인ㆍ방은진 감독, 배우 오인혜ㆍ천호진,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춘연 씨네2000 이춘연 대표 등이 조문했다.
2011년 부산국제영화에서 박 감독의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을 통해 주목을 받아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연이은 러브콜을 받은 오인혜는 고인과의 각별한 인연에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도 비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박 감독은 살아 생전 “1995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심사를 갔다가 예심에서 버려진 시나리오가 있어 주워서 읽었는데 전율이 와 본선에 진출시켰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일찍이 김 감독의 가능성을 알아본 인물이기도 하다.
박 감독의 영화 ‘베드’의 주인공 김나미도 장례식장을 찾았고 트위터에 “아무도 바라보지 않아도 스스로 영원히 빛날 것 같던 별이 떨어졌다”며 “첫 주연영화 감독님이자 가장 존경하는 박철수 감독님”이라는 글을 남겨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후배 장진 감독도 트위터에 “가슴이 굳는다”는 말로 슬픔을 표현했다.
박 감독은 이날 새벽 0시 30분께 경기도 용인 죽전동 자택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승합차에 치여 별세했다.
고인은 1979년 ‘골목대장’으로 영화계에 입문했고, ‘접시꽃당신’, ‘오세암’, ‘물위를 걷는 여자’, ‘301, 302’ 등을 연출했다. 최근에도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B.E.D’ 등을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박 감독은 신작 ‘러브 컨셉츄얼리’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