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한국에서는 유명인들의 국적포기가 유독 이슈가 돼 왔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운동선수들이 국적을 포기할 때면 국민들은 ‘내 것’을 빼앗긴 양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번 프로 골퍼 미셸 위의 국적 포기도 이러한 국민적 아쉬움에서 뒷말이 많다.
한국에서만 이렇듯 유명인들의 국적포기가 회자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색계’로 유명한 중국 여배우 탕웨이(35)는 2008년 홍콩 영주권을 취득했다. 탕웨이는 문제작 ‘색, 계’에서 친일 정부와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이유로 한때 중국 당국으로부터 활동 금지를 당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홍콩 국적 취득의 계기가 됐다.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공리(49)는 지난 2008년 중국 국적을 포기,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 당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분노는 들끓었다. 영화 ‘상하이’의 히로인 공리는 1988년 데뷔 이후 20년간 명실상부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였기 때문이다. 장쯔이 역시 중국 국적을 포기한다는 소문에 휩싸이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잘 알려지진 않지만 중국 내 외국 국적을 취득한 연예인들은 더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미이라3’의 리롄제(미국)와 영화감독 천카이거(미국), 드라마 ‘황제의 딸’의 황제 장톄린(영국)등은 오래 전 외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 외에도 천충, 쉬판, 우쥔메이 등 다수의 배우들이 중국을 미련없이 떠났다.
이같은 중국 내 탈출 움직임은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에 한계를 느낀 배우들이 국외 활동 제약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편안하게 활동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에 수백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사랑 받아온 국민배우 드파르디외가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당초 벨기에와 러시아 두 곳에 이민신청을 했는데, 벨기에에선 의도적인 ‘세금망명’으로 간주하고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그를 환영했다. 이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직접 러시아 여권을 전달하며 드파르디외를 환영해 더 큰 이
드파르디외 뿐 아니다. 프랑스 내 세금폭탄이 떨어질 것을 감지한 다수의 부자들이 외국국적을 취득했거나 신청 상태에 있다. 배우 알랭 들롱(79)과 국민가수 조니 할리데이(71)는 이미 스위스로 이주했다. 또, 베르나르 아르노(65) 루이비통 회장 역시 벨기에에 국적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경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