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소통’이라는 차원에서 스타와 팬이 공유할 수 있는 창구로 매우 유용하다. 스타들은 SNS를 활용해 대중에게 쉽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사진을 업데이트하는 행동에서 나아가 팬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적극적인 스타들이 등장했다.
힙합가수 빈지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팬들의 연애상담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빈지노는 최근 “좋아하는 이성에게 초코우유를 줬지만 거절당했다. 아직도 좋은데 어떡하냐”는 질문에 “딸기우유를 줘라. 종류별로 맘에 들어 할 때까지”라고 답했고, “작업할 때 살았는지도 알 수 없는 연락두절인 여자친구 어떡하냐”는 질문엔 “기다려라. 다 때가 되면 연락이 올 것이니”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남자친구는 어떻게 하면 생기냐”라면서 연애상담을 해오는 한 여성 팬에게 “‘곶감 좋아하니?’라고 문자를 보내라”라고 했던 답변이 화제가 됐다. 이는 이성에게 고백할 때 유용한 글이라며 ‘빈지노 곶감대란’으로 불렸고 실제 성공 사례가 속속 등장해 놀라움을 줬다.
이에 팬들을 위해 기꺼이 고민상담사로 변신한 스타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수 아이유는 좀 더 친근하고 다정한 고민상담사로 분했다. 그는 여러 차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고민상담을 해왔는데, 한 여성 팬이 “혹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분에게 실수 한 적이 있냐”고 묻자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말해봐 언니”라며 “그분은 신경도 안 쓰실 거다. 죄송하다고 하면 되지 나는 또 무슨 큰일이라고 언니야”라고 다정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 고등학생 팬이 부모님과 싸우고 가출을 했다고 하자 “죄송하다고 무조건 들어가라 지금”이라고 의젓한 자세로 충고하기도 했다.
스타 고민상담사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리쌍의 개리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팬들의 고민상담사임을 자처해왔다. 개리는 “먼저 말도 잘 못 걸고, 상대방이 말을 걸어와도 대답을 잘 못한다”는 한 여성 팬의 고민에 “나도 예전에 대인기피가 심했던 적이 있었다”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본인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런 고민들 다 미루고 본인의 능력을 키우고 열심히 해서 성공하면 자신감도 생기고 마음도 열리지 않겠나. 맘 편히 생각하고 파이팅해라”라고 성격에 대한 고민을 들어줬다. 부모님과의 고민을 늘어놓은 팬에겐 “부모님에게 아무리 효도해도 주신 사랑에 비하면 너무도 부족하다. 잘하자”라고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또 “관심이가는 남자에게 어떻게 말을 거냐”는 고민엔 “편지를 써라. 손 편지~ 내 학창 시절엔 편지 써서 수줍게 주고 도망치곤 했음”이라며 연애상담을, 진로상담엔 “자기만족을 한다면서 돈이 뭔 상관입니까? 돈이 아무리 많아져도 만족의 욕구는 끝이 없을 거임”이라면서 라디오 DJ를 능가하는 답변으로 팬들의 고민을 해결해줬다.
박효신 닮은꼴로 유명한 브랜뉴뮤직 소속 래퍼 시진은 옳은 말만 하는 돌직구로 주옥같은 어록을 남기며 화제가 됐다. 한 팬이 미술성적에 대한 고민을 늘어놓자 “국영수부터 슬퍼해라”라는 답변을, “오늘 갑자기 중1 동생이 용
돈이라고 만원을 줬는데 말없이 받았다”라는 고민엔 “언니 지갑에서 2만원을 빼서 만원을 돌려줬더니 언니가 말없이 용서해줬다”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아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 “4년 동안 경영을 배웠는데 아는 게 허경영뿐이다”라는 고민엔 “난 음악 10년 했는데 고민상담사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