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세트였던 서연의 집이 ‘카페 서연의 집’으로 탈바꿈 돼 27일 오픈했다.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고, 옥상의 잔디 등 영화 속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엄태웅과 한가인, 그리고 조정석이 연기한 납득이 사진도 카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테이블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연인, 친구, 가족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로 충분하다. 제주도 명소가 하나 더 탄생한 셈이다.
한가인은 “‘서연의 집’이라고 써있는 간판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며 “투자하지 않고 내 집을 얻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엄태웅 선배처럼 나도 세트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어떤 서운함이 있었는데, 나이가 많이 들어 여러 번 들를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감사한 선물 같다”고 말했다. “여러분들도 자주 들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총괄 건축 자문을 맡았던 구승회 건축가가 설계하고, 우승미 미술감독이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구승회 건축가는 “영화 속에서 많은 분들이 가진 기억을, 많은 부분을 보존하려고 노력했다”며 “영화 속 기억 뿐 아니라, 여기를 방문한 기억을 새롭게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집은 건축물로 의미를 갖는다기보다 바다와 하늘이 80~90%를 담당하는 것 같다”며 “자연을 얼마나 잘 끌어들일지 많은 고민을 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명필름 문화재단이 주축이 돼 영화 속 흔적을 보전하면서 실제 카페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촬영이 끝난 지난 2012년 1월부터 설계를 시작해 9월에 착공, 만 6개월 만에 완공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서귀포(제주)=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