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화평론가 로저 이버트가 4일(현지시간)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이버트는 3일 자신의 블로그에 “골반 골절상 치료 과정에서 암 재발을 확인했으며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평론 일선에서 잠정 물러난다”는 글을 올리면서 “당분간 활동을 자제하겠지만 엄선된 작품에 대해선 평론을 계속 내놓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그런데 팬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린지 불과 하루 만에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이버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평론가로 꼽혀왔다. 1967년부터 46년간 시카고 선타임스에서 영화 담당기자와 평론가로 일해왔으며, 1975년에는 평론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만 306편의 작품평을 남겼고, 80만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는 등 다양하면서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이버트의 사망 소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암과 싸우는 와중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그의 열정과 관점을 세상과 공유했다”고 애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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