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이 전혀 다른 두 남녀 국회의원의 비밀 연애를 그릴 작품이지만 첫 회에서는 정치계를 코믹하게 풍자, 워밍업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치판에 신물 난 김수영 의원(신하균)이 토론회에 나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비난하는 모습과 국민들에게 “멍청하다”는 막말을 하며 관심을 촉발했다.
또 대한국당의 날치기 법안 처리에 맞서려던 노민영 의원(이민정)이 소화기로 김수영 의원을 내리쳐 병원 신세를 지게 한 상황도 연출됐다. 꾀병을 부리던 김수영 의원이 외출을 시도하다가 노민영 의원과 맞닥뜨리고 계단에서 예상치 못하게 김수영 의원의 가슴에 키스를 하게 되는 돌발 상황을 담아 앞으로 전개가 재미있어질 것을 예고했다.
전혀 색깔이 다른 캐릭터 두 사람을 소개하고, 또 두 사람의 강렬한 만남을 전하기 위한 제작진의 설정이고 전개였다. 신하균은 과장된 오버 연기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민정도 강단 있는 모습과 여전한 미모로 관심을 끌었다.
제작진은 정치인들이 농성을 하며 화투를 치고, 김수영 의원의 말을 빌려 “똥물”이라느니, “구정물”이라느니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전하려 했으나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정의로운 판사 출신이었던 김수영 의원이 촐랑대고 막말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 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긴 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전혀 색깔이 다른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내심 후광효과를 기대했을 텐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마지막회 시청률(15.8%)의 반토막이 났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1회 방송은 전국 일일 시청률 7.4%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KBS 2TV ‘아이리스2’는 11.1%, MBC TV ‘남자가 사랑할 때’는 10.1%로 집계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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