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선데이’는 자타공인 KBS의 간판 예능임에도 불구, 최근 시청률 불황에 시달려왔다. 결국 4월 봄 개편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수장 최재형 PD를 대신해 이세희 PD가 연출을 맡게 됐으며 맏형 김승우를 대신해 유해진이 새롭게 합류했다.
갑작스러운 멤버 교체, 그것도 검증된 예능인이 아닌 새 배우 투입에 우려의 시선이 짙었던 게 사실. 하지만 유해진은 의외의 소탈함과 능청스러움, 여기에 숨겨진 허당끼까지 선보이며 활약을 펼쳤다.
유해진이 빠른 속도로 기존 멤버들과 조화를 이뤄갔다. 배우도 예능인도 아닌 인간 유해진의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내 멤버들의 마음은 물론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은 것.
이날 유해진은 멤버들과의 인연을 알아보기 위해 홀로 휴게소로 떠났다. 자신을 밀착해 따라오는 카메라를 어색해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적응해갔다. 자신의 외모를 칭찬하는 시민을 향해 “사실 민낯이다. 눈꼽만 떼고 나왔을 뿐”이라며 너스레를 떨고 ‘뻥수근’ 이수근과는 과감한 ‘뻥대결’까지 벌였다.
이 외에도 “배고프지 않다”며 여유를 부리더니 ‘성충이’ 성시경을 능가하는 식탐을 드러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게임은 식상하다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무서운 승부욕을 보이며 게임에 임하는 등 반전의 연속이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게시판 및 온라인을 통해 “유해진 같은 능청스러운 멤버는 없었다. 신선”, “드디어 ‘1박2일’ 전성기 되찾나”, “별 기대 안 했는데 대박”, “인간미 철철, 매력 있어”, “다음 주가 벌써 기대됩니다, 파이팅”, “카리스마만 있을 줄 알았는데 대박이네요” 등 긍정적인 평을 내놓았다.
유해진의 새로운 에너지가 침체에 빠진 ‘1박2일’을 다시 한 번 춤추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해피선데이’는 전국기준 11.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두자릿대 시청률을 회복했다. 오는 14일부터는 ‘남자의 자격’ 후속으로 ‘맘마미아’가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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