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은 MBC 주말 특별기획 ‘백년의 유산(극본 구현숙 연출 주성우)’에서 찌질 마마보이로 분해 나날이 배가되는 찌질함을 선보이고 있다.
극 첫회부터 중반 넘게 흘러온 지금까지 민채원(유진 분)을 향한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한결 같은 사랑을 내보였다. 이를 철규 만의 방식인 찌질함으로 표현, 선전을 넘어 호연으로 각광받고 있다.
극 중 철규는 채원과의 재결합을 위해 재혼한 현처 홍주(심이영 분)와 혼인신고도 뒷전으로 미뤄두고 하루가 멀다 하고 채원의 집을 찾았다. 자신 대신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온 방영자(박원숙 분)에게는 불같이 화를 냈다. 이어 뇌물수수 혐의를 받은 채원을 위해 곧장 감사팀을 찾아가 누명을 벗겨주려 갖은 애를 썼다.
하지만 이런 변함없는 사랑에도 이미 질릴 대로 질려버린 채원은 철규를 거부했다. 홍주를 비롯, 엄마와 여동생까지 윽박지르기만 했다. 이렇게 네 여자에게 치이고 괄시 받는 철규를 오히려 시청자들이 보듬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를 향한 시청자들의 성원이 늘고 있는 것.
사실 철규는 극 초반엔 힘없고 가련한 여주인공을 괴롭혀 사지로 내모는 악역의 한 축으로 그려졌다. 어느 새 찌질스러울지언정 가장 든든한 지킴이가 되고 있는 형국이니 시청자들의 이러한 지지와 호응이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방식은 다소 유치하지만 철규 입장에선 나름 당위적이고 진솔한 감정인 셈이다. 저돌적인 추진력과 표현력에 외려 욕 보다는 토닥여주고 싶은 모성애까지 자극한다. 그럼에도 항상 우스꽝스럽게 끝맺어져 가끔은 안쓰럽기도 하지만 다분히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
한편 찌질해도 멋있는 아이러니함을 갖춘 남자, 최원영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백년의 유산’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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