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은 제주도 4.3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을 폭도로 여긴다'는 흉흉한 소문을 듣고 한라산으로 피난길에 오른 마을 사람들이 곧 돌아갈 생각에 따뜻한 지슬(감자)을 나눠 먹으며 집에 두고 온 돼지 걱정, 장가갈 걱정 등 소소한 가정사를 늘어놓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픈 기억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시대 제주 섬사람들의 천진한 일상을 비추어 아이러니한 웃음을 잊지 않는다. 역사와 일상의 대비를 담아낸 영화는 먹먹한 울림을 전한다.
전국에서 67개관에서밖에 상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져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도 관심을 불러 오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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