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준비된 자는 달랐다. 첫 뮤지컬 공식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조권이 상기된 얼굴로 이 같이 말했다. 늘 가슴 한 곳에 간직해왔던 꿈의 무대이기에 부담도 컸을 법한데 제대로 즐기는 모습이 역시 조권다웠다.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가 24일 오후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 콜을 통해 정체를 드러냈다.
‘수퍼스타’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의 명작을 남긴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아이다’ ‘라이온 킹’의 팀 라이스가 만난 브로드웨이의 불멸의 거작. 지저스의 마지막을 도발적으로 재해석함은 물론, 클래식을 접목한 락 오페라 음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히트작이다.
‘수퍼스타’의 캐스팅은 높은 음역대, 고난이도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가창력과 복잡한 내면 연기, 캐릭터 간의 조화 등 명성 그 이상의 능력을 요구한다. 이로 인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어려운 캐스팅 과정을 거치기로 유명하다.
이번 한국 공연 역시 6년 만에 찾아온 기회인만큼 그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 그 결과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킨 지저스 역에는 마이클리와 박은태가, 스승인 지저스를 사랑하는 동시에 배신하는 유다 역에는 윤도현과 ‘몽니’의 김신의, 그리고 한지상이 각각 캐스팅 됐다. 마리아 역에는 정선아와 장은아가, ‘환락의 왕’ 헤롯에는 조권과 김동연이 확정돼 역대 최강의 캐스팅을 자랑했다.
이날 프레스 콜에서는 총 6개의 하이라이트 공연 장면이 공개됐는데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낸 건 단연 조권의 무대였다. 조권은 지저스(박은태)와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메인 테마곡인 ‘헤롯의 노래’를 선보였다.
많은 이들이 아이돌 출신인 그의 새로운 도전에 반 기대와 반 우려로 지켜봤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코믹한 쿄태스러움과 최연소 ‘헤롯’ 다운 귀여운 생명력, 여기에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몸짓이 어우려져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제작보고회는 물론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왔던 조권.그가 부담감에서 벗어나 당당히 공연과 자신의 도전을 즐길 수 있는 이유가 단 3분 8초만에 입증된 순간이었다. 말뿐인 허세가 아닌 철저한 노력과 준비로 일궈낸 여유로움이었다.
한편, ‘수퍼스타’는 오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135분. 만7세 이상 관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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