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인기 스토리를 전담해 온 유해진 PD는 올해 ‘해나의 기적’과 ‘붕어빵 가족’ 편을 들고 돌아온다. 4년 만의 ‘휴먼다큐 사랑’ 팀 복귀다.
전혀 의도치 않게, 주인공들의 숨이 꺼져가는 과정을 함께 한 유해진 PD가 이번에는 기적 그리고 희망의 이름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 IFC몰점에서 진행된 ‘휴먼다큐 사랑’ 기자간담회에서 유해진 PD는 따뜻하고 희망찬 이야기로 ‘휴먼다큐 사랑’ 팀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유해진 PD는 “처음 ‘너는 내 운명’을 찍을 땐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을 쭉 지켜보고 싶어서 시작을 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전혀 예상치 못하게 돌아가셨다. 이후 사랑이라는 것이 정말 죽음 앞에서, 극한 상황 앞에서 숭고해지는구나 하는 걸 느끼고, 다음 해에는 작정하고 ‘안녕 아빠’ 편을 찍었다”고 말했다.
후유증은 예상보다 컸다. 유PD는 “그 두 개를 찍고 나서 후유증이 컸다. 2년 뒤 ‘풀빵엄마’를 찍을 땐 너무 밝으셔서 기뻤고, 밝고 에너제틱하셔서 정말 돌아가실 줄 몰랐다. 그런데 방송 직후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유PD는 “세 편을 하면서 나름 정을 쌓았는데 그분들이 돌아가실 때 느끼는 정신적 상처가 크고 후유증이 크더라”며 “4년 만에 다시 ‘휴먼다큐 사랑’을 하면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유PD가 만난 주인공은 세 살 배기 소녀 해나다. 캐나다인 아빠 대럴 워렌(38)과 한국인 엄마 이영미(37)씨 사이에 태어난 해나는 선천성 기도(숨관) 무형성증을 앓고 있다.
의료진은 해나에게 시한부 2개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32개월이 지난 현재, 해나는 식도에 튜브를 꽂아 기적처럼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유PD는 “이제 PD 생활 17년째 하는데 이런 스토리는 처음 찍었다”며 “이 기적 같은 이야기를 나 스스로 놀라면서 찍고 있다. 너무 많이 잘라야 해서 아쉽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유PD는 “매번 편집을 하고, 정해진 분량(70분 가량)에 잘 맞추는 편인데, 해나 편만큼은 줄어들지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2부작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기적적인 과정을 충실히 담아서 언젠가 두 번째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시작된 ‘휴먼다큐 사랑’은 매년 따뜻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그리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찾은 인기 프로그램이다. 아시아TV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 반프 월드TV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국제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상, 휴스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내달 6일 방송되는 ‘해나의 기적’을 시작으로 13릴 ‘슈퍼 수림’, 20일 ‘엄마의 자격’, 27일 ‘떴다! 광땡이’ 편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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