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의 기막힌 반전은 일어날까.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하이스쿨뮤지컬’이 국내에서 초연된다.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 제작발표회가 20일 오후 청담동 엠큐브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규종 연출을 비롯해 신선호 안무감독, 양주인 음악감독과 배 강동호, 슈퍼주니어 려욱, FT 아일랜드 이재진, AOA 초아, F(x) 루나, 천장지희 선데이 등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무대에서 트로이역의 이재진과 초아가 ‘그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어요’라는 곡을 듀엣으로 선보였으나 불안정한 음정과 어색한 호흡이 기대감을 한층 떨어뜨렸다. 연습 한 구절만 들어도 감동이 절로 난다는 연출자의 자랑이 있었으나 메인 테마 한 곡을 끝까지 듣는 내내 팝 뮤지컬의 매력을 단번에 느끼기에는 어정쩡한 무대였다.
10대에 국한된 작품이 아닌 꿈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과 열정을 담았다고는 하나, 지나치게 아이돌 캐스팅에 치중했다는 인상을 지울 순 없었다. 기본적으로 초고음을 자랑하는 가수 김범수, 이연우의 음역대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로 구성, 제작보고회 내내 배우들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지만 뮤지컬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멤버들로 구성된 만큼 좀 더 철저한 이해와 겸손한 태도가 요구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작품 자체가 10대를 겨냥한 듯한 선입견을 주는데 캐스팅까지 아이돌로 대거 포진해 상업적인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한 두 곡을 갖고 전체를 평가할 순 없지만 큰 감흥이 없었다. 뮤지컬의 느낌 보다는 인기가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요즘 아이돌들의 뮤지컬 진출이 활발한만큼 보다 차별화되는 개성과 색깔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아이돌이기 때문에 더 빛날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작품 전체를 더 살려야지 티켓 파워나 유명세만 이용한다면 오히려 실망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하이스쿨뮤지컬’은 오는 7월 2일부터 9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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