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를 통해 SBS로 복귀한 김구라는 21일 오후 SBS 목동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먼저 ‘화신’을 통해 SBS로 복귀한 그는 “SBS 방송국은 제 엄마고 저는 자식”이라며 “초반에는 엄마한테 기대하는 게 많아 원망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감사할 다름”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현재 ‘화신’의 시청률은 5~6% 내외로, 좋지 못한 상황에 합류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 그러나 그는 “지금 ‘화신’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고, 주중 심야 프로그램이라 두 자리 수의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긴 어렵다. 좀 더 노력해서 9%까지 끌어올려보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활기를 많이 불어넣는 게 목표”라는 그는 자신의 무기로 “녹화시간을 줄이는 것”을 꼽았다. 실제 저번 녹화는 단 3시간 반 만에 끝나서 박수치면서 기분 좋게 나왔다고.
그러나 14일 그가 MC로 합류한 방송이 처음 전파를 탔고,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하려던 독설 화법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맥이 끊기다”는 지적을 샀다. 이에 “방송을 조용히 보시려고 하셨던 분들이 산만하게 느끼셨을 것”이라며 “제작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활기나 재미적인 측면이 강조되길 원했다”고 전하면서도 “들어줄 땐 들어주는 밸런스를 맞춰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물며 MBC ‘라디오스타’의 모습이 연상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제가 갑자기 색깔을 바꿀 수도, 연기를 할 수도 없다”며 “프로그램을 계속 보시다보면 워낙 틀이 다르다보니 저도 다르게 보이지 않겠는가. 비교를 굳이 하려고 하면 하겠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라디오스타’를 함께 했던 윤종신이 공교롭게도 그가 합류한 지 일주일 만에 하차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그는 “윤종신과는 그렇게 친하지도 않아서 불화도 없고, 그 형이 능력보다 굉장히 바쁘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라디오스타’는 워낙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제가 방송을 쉴 때 많이 위로를 해주셨고 이번에 하차하실 때도 미안하다고 전화도 주셨다. 프로그램에 부담을 느끼셨던 것 같고 불화설은 가당치도 않다”고 일축했다.
KBS에 이어 SBS까지 복귀에 성공하며 공중파는 MBC만 남겨놓은 상황. MBC 복귀에 대해서는 “제 결정사항이 아니다. 불러주시면 할 것”이라며 “MBC에 제가 들어갈 프로그램이 현재 없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 기회주시면 하게 되는 거라 전혀 개의치 않다”고 입장을 전했다.
MC진의 교체와 포맷의 변화로 ‘화신’은 제2의 국면을 맞이한다. 그는 “앙케이트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시청자들이 이 시간대 프로그램에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제작진도 알았을 것
소폭 떨어진 시청률에 대해서도 “제가 들어갔을 때 떨어지긴 했지만 오타범위니까”라며 너스레를 떨며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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