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찬욱 감독의 2002년 개봉작 ‘복수는 나의 것’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작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올해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마켓에서 실버 릴과 로터스 엔터테인먼트가 이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
이로써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모두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할리우드의 이 같은 리메이크 계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블록버스터 상업영화 제작의 소재 고갈을 겪게 되면서 유럽영화, 아시아 영화의 판권을 사들여 영화화에 나선 것.
한국영화의 경우, 1999년 ‘텔미 썸 딩’을 시작으로 꾸준히 판권 판매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 4월 개봉한 ‘신세계’의 경우, 상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소니 픽처스와의 리메이크 계약에 나서는 등 여전한 할리우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판권이 팔린 후 영화제작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 소요는 많다. 작가 선정, 감독 및 배우 섭외만 해도 각 영역 당 족히 1년이 넘는 시간이 든다. 한국 특유의 정서와 문화가 담긴 각본을 외국인들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개봉한 한국영화 리메이크 작들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시행착오들을 딛고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제2의 리메이크 한류’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