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요(Ne-yo), 레이디가가(Lady GaGa), 저스틴 비버(Justin Beber). 이들을 ‘선배님’이라 칭한다.
월드스타 ‘선배님’을 두어 든든하단다. 애초에 눈높이가 전 세계에서 시작한다. 세계 최대 음반회사 유니버셜뮤직그룹의 한국지사인 유니버셜뮤직과 작곡가 박근태, 전 SM 엔터테인먼트 대표 정해익이 뭉쳐 야심차게 내놓은 남성 신인그룹, 소년공화국의 원준(26), 다빈(22), 성준(22), 민수(21), 수웅(19)의 얘기다.
유니버셜뮤직에서 처음 선보인 아이돌그룹으로, 회사의 기대가 만만치 않다.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유니버셜의 전 세계 지사가 주목하는 가운데, 거대한 판이 벌여졌다. 이 배경이 혹여나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을까. 배경이 좋은 만큼 사람들의 기대치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기대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오롯이 그들의 몫이다.
“부담감은 끊임없는 연습으로 없앴어요. 무대를 보여드리는 걸로 대신하고 싶어요. 저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성준)
물론 모두 아이돌 음악을 하기 위해 음악을 시작했던 건 아니라고 했다. 원준은 2AM 같은 보컬그룹을 꿈꿨고, 성준은 언더에서 춤을 추고 랩을 하는 게 좋았다. 민수는 마이클잭슨의 백업댄서가 최종 목표였다. 아이돌그룹을 준비하면서 ‘이게 맞나’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편견에서 비롯된 생각은 멀리 날려버렸다.
“아이돌 음악이라고 해서 절대로 편협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스펙트럼이 더 넓다고 할 수 있죠. 발라드, 댄스, 힙합 등 할 수 있는 장르가 다양하잖아요. 지금 아이돌 선배들 중 자신의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저 역시도 이 안에서 충분히 제 음악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원준)
행운의 주인공인 다섯 명이 최종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데뷔가 결정되기까지도 2년여 간의 피나는 연습 기간을 거쳤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을 버티게 해준 힘은 긍정적인 마인드다.
“이 친구들 마인드가 참 좋아요. 지금 힘들지 몰라도 나중에는 이게 다 좋은 걸로 다가온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사실 체력적으로나 조금 힘들었지 부정적인 생각은 애초에 안했어요. 저희가 좋아서 시작한 거고, 원해서 시작한 거니까요. 그렇게 마음을 잘 다잡았죠.”(원준)
그러나 지금은 매우 만족한다. 그도 그런 것이 팀 이름이 곧 그들의 정체성과 맞닿아있다.
“저희는 팬들과 공존하길 원해요. 연예인과 일반인의 벽을 허물고 친근하게, 마치 동네오빠 같은 존재가 되고 싶죠. 이미 저보고 다들 친근하게 생겼다고 하시던데요?”(성준)
남자 아이돌이 쏟아져 나오는 6월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면서도 기죽지 않을 수 있던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친근함이었다. “무대 위에서는 멋있게, 내려오면 깃털같이(!)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자신들을 ‘친근돌’ ‘인간돌’ ‘그냥 돌’로 불러달라며 “길 가면 볼 수 있는 친근함이 됐으면 좋겠다. 물론 아름답게 꾸밀 수도 있고”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런 친근함으로 국민그룹이 된 원조 아이돌 god는 그들의 롤모델이다. “god 선배님들의 친근함과 신화 선배님들의 팀워크를 모두 가져가고 싶어요. 아이돌그룹은 아니지만 비틀즈 선생님들의 장수성까지 겸비하다면 정말 좋겠죠. 오랜 기간 챙겨듣게 되는 음악을 갖고 싶어요.”(원준)
다들 그 모습을 상상하는 듯 목소리가 기대
“지구 정복이 목표예요. 하하! 지구라는 이 별을 소년공화국으로 만드는 거죠. 그리고 저희 회사에 계신, 한국 분들은 아니지만 자랑스럽고 주옥같은 선배님들께 먼저 연락이 오는 그날까지 열심히 내달리겠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 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