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인간의 심성에는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한다. 다만 내포된 어느 면을 더 타인에게 전달하느냐만 다를 뿐이다.
일반적인 시선은 ‘살인자=악인(惡人)’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론적인 관점이다. 그가 살인을 했기에 ‘악인’이 된 것이지, 태어날 때부터 ‘악인’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 보통은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인가에 큰 충격을 받았거나 자극적인 것이 있었기에 변화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이들이 왜 살인자가 되고 사이코패스가 됐는지 심리를 전적으로는 알지 못한다. 영화 ‘매니악: 슬픈 살인의 기록’(감독 프랭크 칼폰· 배근(주)퍼스트 런, 이하 ‘매니악’)은 이러한 궁금증을 소재로 삼아 살인자의 시점으로 작품을 풀어냈다.
일라이저 우드 주연의 영화 ‘매니악: 슬픈 살인의 기록’이 7월 4일 개봉한다. |
어느 날, 프랑스 출신의 매혹적인 사진작가 애나(노라 아르제네더 분)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삶에도 빛이 돌기 시작한다. 하지만 프랭크는 점차 애나에 대한 소유욕이 커져만 가고, 그러는 동시에 대리만족으로 아름다운 여성들을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하며 아름다움을 빼앗고 욕망을 채워간다.
프랭크는 죽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육체인 마네킹에, 사람의 몸에서 영원히 소멸되지 않는 머리카락을 잘라 씌우면서 영원을 실현시킨다.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을 얻기 위해 여성들의 두피를 자르거나 칼로 찌르고 죽이는 등 잔인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이 영화에서 리얼한 소리와 함께 소름이 끼치도록 자세하게 그려져 순간순간 공포를 배가시키며 긴장감을 더욱 높인다. 여기에 일라이저 우드의 광기 넘치는 연기는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영화는 전반적으로 1인칭으로 진행된다. 즉 영화를 보는 관객이 전체적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살인자 알리이저 우드의 눈이 되서 작품을 보고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1인칭으로 작품만 바라보기에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프랭크가 어떠한 이유로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가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고 충격을 받아 심리적으로 변화가 있었지만, 이것이 단지 여성들을 살해하고 머리카락을 소유하고자 하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했을까하는 개연성에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개봉 전부터 영화 ‘향수’를 이을 작품으로 거론 된 ‘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