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검찰은 전격적으로 전 씨 일가와 친인척들의 집과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500여 점에 달하는 미술품과 골동품이 쏟아져 나왔다. 이 작품들은 전재국 씨의 회사와 'PD 수첩'이 지목했던 ‘허브빌리지’에서 발견됐다. 3일에 거쳐 운반될 정도로 많은 양의 미술품과 골동품이었기에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PD 수첩'은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정작 압수된 미술품 가운데 고가의 미술품은 없었기 때문이다. 과연 전씨 일가의 고가 미술품이 있는 진짜 수장고가 따로 있는 것인지 'PD 수첩'에서는 그 의혹의 실체를 파헤친다.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이 지났을 무렵, 7월 9일 ‘전두환 추징금’ 편을 제작했던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재국 씨에게 그림을 전달했던 미술계 관계자였다. 그는 “이거 갖고 수장고를 찾아냈다고 하면 앞으로 뻔하다. 지금 나오고 있는 미술품 중에 전재국 씨가 큰 돈 써서 구매한 작품이 몇 점이나 될 것 같은가. 검찰은 아직 진짜 수장고를 못 찾고 있다”며 추가로 제보했다.
다음날 제작진과 만난 그 제보자는 요즘 언론 보도에 불만이 많았다. 수백억에 달하는 미술품을 찾았다는 이야기는 전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내가 알기로 전재국 씨가 산 박수근, 이중섭 작품만 20점이 넘는다. 하지만 (압수수색에서는) 단 한 점도 나오지 않았다. 불상, 도자기, 골동품들이라고 하는데, 골동품은 대개 장물 아니면 도굴품이고 진품 여부도 불확실해서 내다 팔 수가 없다. 전재국 씨는 지금 진짜는 숨겨두고 가져가도 되는 것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제보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골동품 판매자들을 집중 취재한 결과 다음과 같은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취재 도중 만난 한 관계자는 “압수된 불상(의 비용은) 많이 가야 삼백만 원. 그거 가짜다. 골동품 하는 사람은 딱 보면 안다. 돈 안 되는 것만 나오더라”고 말했다.
미술계와 경매 전문가 그리고 압수목록에 나온 화가들의 이야기도 충격적이었다. 거의 돈 안 되는 작품만 나온 것이라는 것이다. 제보자는 ‘진짜 수장고는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 수장고의 규모는 ‘장롱 두 짝만 들어갈 공간만 있으면 되는 곳’이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서초동 빌라와 같은 ‘가정집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현재 국민적인 큰 관심사로 떠오른 전 씨 일가의 미술품과 전 씨 일가의 재산 형성 의혹에 대해 낱낱이 짚어 보고, 환수법의 개선 방안을 모색해 보는 'PD 수첩'은 오는 7월 23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