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의상 논란’ ‘노출’ 등 대놓고 노이즈마케팅을 하겠다는 보도자료들이 넘쳐난다. 아이돌을 상품화해 온갖 구설에 휘말리게 함으로써 한 번이라도 더 이름을 알리기 위함 ‘꼼수’로 신인이라면 그 수위가 더욱 세다.
25일 남성 아이돌그룹 미스터미스터의 소속사는 ‘귀신 목격담’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노골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리고 이 보도자료에는 ‘미스터미스터, 귀신 목격담 속출… 대박 조짐?’ ‘미스터미스터, 귀신을 보면 대박이라고? 그래도 무서워’ ‘미스터미스터, 회사에 귀신이 있어요… 오싹한 체험 공개’ 등의 제목이 여러 개 달려있다.
사진=위닝인사이트엠 |
멤버 창재와 도연은 “어느 날 회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저절로 손잡이가 돌아가면서 문이 열렸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고, 손잡이가 돌아가는 것을 모두 목격해서 경악했다”고 말했으며, 류는 “휴대전화 속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어플로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어플 종료 후 휴대전화도 끈 상태였는데 저절로 노래가 흘러나왔다. 종료를 확인하고 피아노가 있는 쪽에 옮겨놨는데 또 다시 재생이 됐다”고 했다.
창재 역시 “진형이 다른 방에 있었는데도 연습실에서 머리가 긴 여성과 서 있는 것을 봤다”며 오싹한 분위기를 전달하려 안간힘을 썼다.
노이즈마케팅의 냄새가 진하게 풍긴 것은 그 다음 대목이다. 보도자료에는 소속사 관계자의 말을 빌려 “최근부터 일어나기 시작한 일이 아니라, 미스터미스터의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멤버들은 혼자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섬뜩한 체험이긴 하지만 속설에 ‘귀신이 나타나면 대박이 난다’는 말도 있으니,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했다.
물론 멤버들이 실제로 겪은 일화일 수 있지만, 귀신 목격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홍보를 위한 소속사의 잔꾀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지
소속사는 ‘일단 이슈부터 만들고 보자’라는 생각을 했겠지만, 이 같은 노이즈마케팅이 계속될 경우 최소한의 신뢰마저도 남지 않을 것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